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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식약청의각성을촉구한다

사설,식약청의각성을촉구한다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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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등 국내 주요 공중파방송이 '의료기관에서 수입 완제품 독감예방약을 접종하는 것은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란 식으로 의사와 의료계를 싸잡아 매도한 내용을 방영했다. 식약청에서 기자들을 불러 그런 요지로 브리핑을 하고, 취재 대상 의료기관까지 친절하게 지목해 주면서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수입 백신과 국내 백신은 동일한 제조사에서 동일한 원료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효능에 거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고, 방송사측은 여과없이 그런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다.자초지종을 잘 알지 못하는 시청자가 그런 보도에 접하면 어떤 생각을 갖게될지는 불문가지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과연 식약청 관계자의 주장대로 수입완제품 백신과 국내 백신의 효능이 같느냐는 사실이다. 그러나 식약청의 주장과는 달리 수입 완제품과 백신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분주·포장하는 제품과는 효능과 부작용 위험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게 정설로 돼 있다. 백신에 함유돼 있으면서 방부제 역할을 하는 유기수은제제인 '치메로살'이 좋은 대표적인 예이다.

'치메로살'은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선진국에선 백신에 이를 넣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수입 완제품의 경우 '치메로살'이 함유돼 있지 않거나 포함돼 있더라도 극소량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백신은 백신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분주·포장하기 때문에 '치메로살'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효능이나 부작용 위험에도 분명히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식약청과 일부 언론은 부정확한 정보와 사실 확인 없는 보도를 통해 의사들을 돈만 아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몰아 부쳤다. 이번 사태로 의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고,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관계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의협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차제에 식약청은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죄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책일 질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 일부 언론도 마찬가지다.식약청의 경거망동에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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