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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공의처우개선돼야한다

사설,전공의처우개선돼야한다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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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인권침해와 노동착취 실태를 개선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전공의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처우는 좀체 개선될 조짐이 없다.

최근 전공의협의회가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의 절반이 넘는 51.4%가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전공의의 30%는 주 12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고, 그보다도 더 많이 근무하는 전공의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근무에 40시간 노동이 적용되고 있는 시대에서 전공의들만은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는 셈이다.

근무 시간만이 문제가 되는게 아니다. 다른 직종과 비교가 안될만큼 노동 강도가 세다. 반면 근무시간과 노동강도에 비해 평균 연봉은 고작 2,300∼2,500만원 수준으로 형편 없이 낮다. 그런데도 피교육자라는 위치 때문에 항의 한번 제대로 못한채 힘이 들어도 참고 지내야만 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전공의를 보는 외부의 시각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의사 사회에서 조차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려는 노력보다는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쯤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전공의 처우 문제를 단순히 병원과 전공의 만의 관계에서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전공의 문제는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가져온 구조적 병폐의 집합체이다.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렉늉彭甕?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고민해 나가야 제대로 된 답이 찾아 질 수 있다고 본다.

마침 전공의들의 진정이 있은 이후 복지부가 빠른 시일안에 처우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섰다니 지켜볼 일이다. 이번만은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전공의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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