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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2:22 (일)
김재정회장대회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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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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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 협회장 대회사


존경하는 의료계 지도자 동지 여러분!!

휴일에 편히 쉬지도 못하시고 멀리 제주에서, 부산에서, 강원에서,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충청도에서, 경기도에서,

이곳 의료민주화의 산실인 의협 동아홀을 가득 메워주신 동지 여러분께 먼저 머리 숙여 인사 올립니다.

동지 여러분!!

얼마나 힘드십니까?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십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우십니까?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사랑하는 우리 회원들이 모두 죽게 생겼습니다.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장기 불황에다, 의료의 질을 하향 평준화로 내몰고 있는 의료 사회주의 정책으로 인해 우리의 의료 환경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정부의 살인적인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끝내 두 분의 회원이 목숨을 끊는 비통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가족을 버리고 극단적인 길을 택하신 고 김중호 회원님과 이국종 회원님의 비보를 접하고 저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전국 8만 회원님들도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통탄할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약대 6년제를 들고 나와 이 땅의 의사들을 철저히 짓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언론을 통해 저의 확고한 의지를 밝혔듯이

약사의 의사 노릇을 보장해 주려는 정부의 약대 6년제 정책은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교육비와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켜 국민의 등골을 빼려는,

엉터리 싸구려 약사 진료로 국민건강을 훼손시키려는,

말도 안 되는 약대 6년제 추진을 이 자리에 참석하신 동지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기필코 박살내고야 말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료계 지도자 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수도를 이전한다고 난리법석이고, 또 한쪽에서는 간첩 등 비 전향 장기수도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공공연히 발언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계도 심각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실패한 조제 위임제도를 시행한 지 4년이 지난 오늘 약사의 불법 진료는 버젓이 활개치고 있으며,

정부의 사회주의 건강보험 정책은 오로지 재정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많은 의사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무언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지도자 동지 여러분과 의협 집행부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의료 민주화 투쟁과 생존권 투쟁에 나서지 않으면 사랑스런 후배들과 후손들에게 우리는 영원히 부끄러운 선배로 남을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지도자 동지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강인한 정신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극한 상황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국 8만 의사가 총력 단결한다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을 설득하고 합리적인 이론으로 중무장시키는 일이야말로 바로 일선 시군구의사회에서 사령관을 맡고 계신 지도자 동지 여러분이 하셔야 될 중차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힘을 합치고, 전열을 재정비하여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

우리 모두 총 단결하여

약대 6년제 추진 사전 분쇄!!

실패한 조제 위임제도 철폐!!

사회주의 건강보험의 틀을 확 바꾸고,

이 땅에 의료 사회주의를 박살내서 의료 민주화를 기필코 쟁취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2004년 7월 11일
대한의사협회 협회장 김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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