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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임 장관 취임에 즈음해

[사설] 신임 장관 취임에 즈음해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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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원내 대표의 43대 보건복지부장관 취임을 축하한다.

신임 장관은 독재에 대한 항거의 몸부림 속에 70년대를 보냈고, 민주화를 외치다 고문과 투옥으로 점철된 80년대를 살아온 인물이다. 오랜 공포 속에서 양심과 희망의 불꽃을 키워온 그가 수권 정당의 원내 대표에 이어 국민의 행복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복지부장관에 오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은 뒤틀린 한국현대사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근 30년을 어둠의 고통 속에 살아온 그가 취임사를 통해 보건복지를 책임지는 주무장관으로서 '인간을 위한 성장', '따뜻한 성장'을 펼쳐보겠다고 했다. 복지부를 '국민행복 책임부서'로 만들어 보겠다며 굳은 각오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모든 단계에서 가장 먼저 '국민의 눈높이'를 생각하고, 미봉책을 찾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에게 진심이 전달될 때까지 끊임없는 노력해 줄 것도 주문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첨예한 현안을 놓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며 공감대 형성을 여러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고사성어를 인용, (밥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혔다며 장관직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부디 신임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밝히고, 다짐한 것처럼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복지부'를 만들어 주길 당부한다. 신임 장관이 평소 강조해 온 것처럼 '희망'과 '인간'의 담론이 현실 정책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보건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의료계는 재정절감이라는 '돈의 잣대'가 아닌 국민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삶의 잣대'가 최우선이 되고, 국민과 의료공급자를 함께 보호하며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상생의 보건의료정책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시류와 당장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바로세우는 복지부장관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전문가단체가 전문가단체 다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행복으로 이끄는 참의료 정책을 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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