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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그들은 지금 미래를 연다

[특별기획]그들은 지금 미래를 연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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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인사이드(3)-의정보험실(보험팀)

'골칫거리' 속 '매력'찾기


의정보험실은 의협 사무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곳이다. 그만큼 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러나 일한 만큼 성과를 얻어내기 힘든 곳이 바로 의정보험실. 그중에서도 보험팀이다.

의정보험실은 새 집행부가 들어오면서 지난해 6월 보험국과 의사국이 하나로 합치면서 방대해졌다. 이는 새집행부가 '건강보험 틀 개편'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앞으로 보험관련 업무의 비중이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무와 법무팀을 제외한 보험팀은 보험정책팀, 보험급여팀, 보험관리팀으로 나뉘어 있으며, 수가를 포함해 보험 전반에 걸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상대가치 업무 우리에게 맡겨라

보험급여팀은 팀장 2명에 팀원이 4명이다. 상대가치점수 개정, 환산지수 조정, 전문심사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수 팀장과, 각종 급여기준 및 수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미선 팀장은 심사평가원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어 이쪽 분야에서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이다.

팀원인 황경애씨도 심사평가원 근무 경력이 있어 보험관련 제도 및 급여기준 등에 있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김종수 팀장은 "외부에서 의협을 보다가 직접 의협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며, "그중 업무를 열심히 해도 수가가 인상되지 않으면 욕만 먹기 일쑤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는 김선우씨도 마찬가지다. 김선우씨는 "수가계약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권한밖의 일이 많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미선 팀장도 "기본적인 업무가 있지만, 순발력을 요하는 일이 많아 숨가쁘다"고 토로했다.

신혼의 재미도 잊은 채 야근

보험급여팀에는 최근 결혼을 한 사람이 두명 있다. 그것도 상대가치연구기획단 업무지원을 하고 있는 함명일씨와 황경화씨다. 물론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상대가치연구기획단 업무가 방대하다보니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

알다시피 상대가치연구는 각 과간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고, 피해를 보는 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 중 하나이다. 그래서 야근보다는 과간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더 힘들다.

결혼한지 100일도 되지 않은 함명일씨는 연세대 보건학과 출신으로 현재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회의 때문에 신혼의 재미를 잊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황경화 씨도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임신한 상태. 그러나 의협의 일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야근을 벗어날 수 없다.

황경화 씨는 "학회에서 의견제출을 너무 늦게 해주면 업무가 한꺼번에 몰려 고생을 많이 해야 하는데, 제발 공문에서 요구하는대로 학회에서 협조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정책팀의 '3총사'라 불러다오

보험정책팀은 의정보험실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곳 중의 하나. 그래서일까? 정책팀에는 막강 3총사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손용석 씨와 박우민 씨는 건강보험법령 개선, 건강보험정책 개선, 수가계약제, 단체계약제, 민간보험 도입, 공단 분리 운영, 지불제도 개선, 각종 정책자료 분석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의협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온갖 자료들은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3총사'의 역할은 일당백.

의협에서 8년째 근무를 하고 있는 김기성 팀장은 입사할 때부터 보험업무를 담당해왔고, 지금도 의정보험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기성 팀장은 "그동안 정부는 보험재정의 한계 때문에 수가인상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왔는데, 정책팀에서는 수가계약 당시 수가가 조금이라도 인하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회원들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정책팀 3총사는 의협이 조금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리위주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즉, 10가지 모두를 성취하기보다는 이 중에서도 중요한 몇가지에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민원업무가 가장 많은 보험관리팀

보험관리팀에서는 건강보험 이외에도 자동차보험, 산재보험, 의료급여, EDI 청구 업무, 실사, 자율시정통보, 급여적정성평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험관리팀의 업무는 온갖 종류의 민원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밖에 없다. 임만호 팀장은 의협 홈페이지에 관련 규정을 모두 공개하고 있으니, 보험팀으로 전화를 하기전 꼭 규정부터 살펴보기를 신신 당부했다.

임만호 팀장외에도 백영기 씨와 이미희씨가 관리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바쁠 때면 하루종일 전화기만 붙들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기본적인 업무는 저녁식사 이후에 해야 한다.

임만호 팀장은 "민원을 받다보면 의협이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회비를 못내겠다'는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회원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될 문제를 감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입사동기 '3인방' 보험팀의 보배

보험팀에는 입사동기 3인방이 있다. 김선우, 박우민, 백영기씨로, 이들중 면접 당시 컴퓨터를 잘한다는 이유로 보험팀에서 근무를 하게 된 사람도 있고, 처음부터 보험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남들은 보험이라는 말만 들으면 골치아픈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 보험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 벗어날 수 없다"고 이들은 공통되게 말한다. 그래서일까? 이들 3인방은 자신의 업무영역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의정보험실에서 또 한 사람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박승구 실장이다. 의무, 법무, 보험팀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 때문에 요즘에는 체력단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박 실장은 "수가가 결정될 시기에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다"며, 이는 보험팀 직원들의 공통된 부담일 것이란다.

취재를 하는 중 의정보험실은 꽤 분주했다. 한쪽에서는 회의 때문에 시끌벅적. 다른 한 쪽에서는 전화받느라 시끌벅적. 시끌벅적한 소리에 귀기울여보니, 직원들이 이제는 민원전화에 일일이 답을 할 정도로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낀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조금씩 발전해 가는 의협의 미래는 아닐까? 

이정환기자 leejh91@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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