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0:09 (토)
저가약처방운동에 찬물

저가약처방운동에 찬물

  • 장준화 기자 chang500@kma.org
  • 승인 2004.05.18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판도 여야가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건강증진을 함께 도모해야 할 약업계가 국내 제약산업의 붕괴를 막아보자며 솔선수범을 벌이고 있는 의료계의 [저가약 처방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일반약 시장의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일반의약품위원회]를 결성해 의료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의료계로서는 가뜩이나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의 대체조제가 줄어들지 않아 국민건강이 심히 우려되는 마당에 제약협회가 이 위원회를 출범시킨 행위는 의약분업의 취지를 위배하는 행위로 연결될 수 있다며 해체를 촉구했다.

제약협회는 [일반의약품위원회]와 관련, 최근들어 난매로 인해 일반의약품의 적정이윤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일반의약품 시장을 잠식하는 등 일반의약품이 크게 위축되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했다고 설립취지를 밝히고 있지만,의료계의 입장에서 보면 의약품의 오남용을 조장하고 더 나아가 의사들의 고유권한을 침해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의료계가 의약분업 이후 외국 제약사들의 급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의 붕괴를 막아보자며 [저가약 처방운동]을 전개하면서 고가약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처방 패턴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한 상태에서 이번 제약협회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행스럽게도 대한개원의협의회가 나서서 일반의약품위원회 위원 제약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일반의역품위원회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13개 제약회사중 8개 제약사가 탈퇴의사를 밝히고, 나머지 제약사들도 위원회의 참여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약국의 일반의약품 재고가 늘어나 약국과 제약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불법적으로 약국에서 임의조제나 대체조제 확대로 재고의약품을 소모시키겠다면 이는 의약분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큰 문제로 대두 될 것이다.

재고 일반의약품의 소모를 위해 팜뱅크를 설치해 무료로 환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이 또한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국민을 약의 오남용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일반약일지라도 엄격한 사용기준에 따라 처방해야 약물로 인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