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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 '여파' 학술대회 '한파'

의대 정원 증원 '여파' 학술대회 '한파'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3.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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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 산하 전문학회, 춘계 학술대회·심포지엄·연수교육 '차질'
전공의 참여 프로그램 취소·연기…학술·연구 영향 의학 발전 '심각'
외과학회 춘계 학술대회 73년 만에 중단...소아응급의학회 7월 연기

<span class='searchWord'>정부</span>의 의대 정원 증원 강행으로 인한 전공의 사직 여파로 의학계 춘계 학술대회 및 연수교육 축소 또는 연기와 취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415건의 연수교육 및 학술대회가 열렸으나 올해 3월 21일 현재 30%가 줄어든 286건으로 집계됐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강행으로 인한 전공의 사직 여파로 의학계 춘계 학술대회 및 연수교육 축소 또는 연기와 취소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415건의 연수교육 및 학술대회가 열렸으나 올해 3월 21일 현재 30%가 줄어든 286건으로 집계됐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강행과 전공의 사직서 제출 여파로 의학계 춘계 학술대회 진행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의학회 산하 194개 회원 학회 춘계 학술대회 진행 상황을 살펴본 결과, 적지 않은 학회가 3∼4월 개최 예정인 춘계 학술대회·심포지엄·연수교육 등을 연기하거나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외과학회는 5월 24∼25일 개최하려던 춘계학술대회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외과학회 학술대회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 2년 동안 중단된 적이 있다. 73년 만에 학술대회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의학계는 매년 학술대회와 연수교육 등을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자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춘계 학술 행사는 주요 참가 대상인 전공의·전임의 등의 참석률이 저조,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계 연수교육 종합 정보 사이트인 'KMA교육센터'의 연도별 연수교육 일정을 살펴보면 올해 3월 한 달 연수교육 건수는 2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5건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코로나 19 이전인 2018년 3월 498건, 2019년 546건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춘계 연수교육 일정 취소와 관련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학술대회·연수교육 위축 문제와 관련해 조영욱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경희의대 교수·생리학교실)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는 상황은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의학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병원의 교수들의 임상연구와 연구과제 수행에 있어서 전공의들이 핵심적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조영욱 학술이사는 "전공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대학병원 교수들이 연구를 진행하는데 심각한 차질이 생긴다"면서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의사협회 KMA 연수교육 센터 홈페이지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 KMA 연수교육 센터 홈페이지 ⓒ의협신문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3월 심포지엄을 비롯해 제20차 천식연구회·COPD연구회 공동 심포지엄, 신입 호흡기 임상강사 워크숍을 포기했다. 4월 6일 개최 예정인 2024 호흡재활 연구회 심포지엄도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취소를 결정했다.

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최근 전공의 사직과 관련된 의료계 사태로 인해 모든 병원들이 긴급상황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고려해 고심 끝에 심포지엄을 취소하게 됐다"며 회원의 양해를 구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3월 14일 제2회 통풍의 날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3월 23일 개최키로한 연수강좌를 4월 28일로 연기했다. 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3월 16일을 '통풍의 날'로 제정, 통풍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하고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홍보키로 했으나 의대 정원 증원 강행 여파를 넘지 못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3월 15∼16일 춘계포럼 때 진행키로 한 신입전공의 OT와 춘계연수교육·KMA 필수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취소하고, 발전 세미나 및 정기평의원회와 지도전문의 교육만 진행했다.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춘계 심포지엄도 당초 4월에 개최키로 했으나 6월 21∼22일(계명의대 존슨홀)로 연기했다. 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는 "전국적인 의료계 상황과 수련병원들의 사정으로 인해 정상적인 4월 심포지엄 개최가 불가능하다"면서 연기가 불가피한 사정을 알렸다.

대한병리학회는 3월 온라인 월례집담회와 신임 전공의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변경했다.

대한비뇨의학회도 3월 8∼9일 신입 전공의 입문교육 행사와 3월 24일 15th Olympus Urology Workshop을 연기했으며,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3월 22일 개최하려던 제1차 정기집담회를 취소했다. 

대한소아심장학회는 제9회 소아심장 옴니택트 컨퍼런스(3월 6일)와 2024 소아심장 및 소아흉부외과 전임의를 위한 연수강좌(3월 9일)를 무기한 연기한데 이어 3월 29∼30일 개최 예정인 제24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15회 소아폐동맥고혈압 심포지엄을 3개월 뒤인 6월 14∼15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다.

소아심장학회는 "최근 어지러운 의료상황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부득이하게 일시와 장소를 변경했다"면서 "현 상황을 이해하고,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춘계학술대회도 4월에서 6월 28∼29일로 연기했다. 연구·출판윤리 교육(3월 22일)과 제20회 AMC 소아 알레르기호흡기질환 심포지엄(3월 10일)도 취소했다.

의학회 산하 194개 회원 학회의 춘계 학술대회·연수교육·심포지엄·워크숍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의협신문
의학회 산하 194개 회원 학회의 춘계 학술대회·연수교육·심포지엄·워크숍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의협신문

대한소아응급의학회도 4월 춘계 학술대회를 7월로 변경했으며, 소아응급 초음파 강사 양성 과정·소아응급의학 지도전문의 교육 과정·제32회 정기 집담회·2024년 기본 소아 응급 처치 교육과정·제16회 소아 술기 워크숍·한국전문소아응급처치 교육과정 등 전문 교육도 줄줄이 연기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춘계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도 전공의 현안으로 인해 6월로 늦췄다. 

대한장연구학회는 3월 15일 집담회를 온라인 혹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힘든 상황을 고려해 고심 끝에 취소키로 결정했다. 장연구학회는  4월 11∼1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하는 IMKASID 2024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한통증학회 역시 전공의 사직 사태 여파로 초음파 연수강좌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구경북지회·서울지회·호남지회 집담회도 잇따라 취소했다.

대한폐암학회 산하 표적치료연구회 춘계학술대회도 최근 의료계 상황으로 인해 3월 16일에서 4월 27일로 일정을 늦췄다.

대한항균요법학회는 3월 20일 3월 분기 연수강좌와 '신임 전임의 환영회'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는 의료계 이슈로 인해 봄 연수교육(4월 18일)을 1일로 축소,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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