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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앞둔 의대교수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사직 앞둔 의대교수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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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비대위, 사직서 취합 시작 "문의 빗발쳐"
전의교협 "의대 정원 배정 발표 시, 긴급총회 등 검토"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서울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취합을 시작한 1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의대 비대위)에는 사직 관련 문의가 쇄도했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18일 총회에서 19일부터 사직서를 취합하기로 결정했다. 제출은 전국의대교수들과 일정을 맞춰 25일 일괄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비대위 관계자는 19일 사직서 제출 현황을 묻는 본지 질의에 대해 "모든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번아웃 상태다. 사직서 추계를 낼 겨를도 없다"며 "현재 가장 많은 문의는 사직서 작성 방법이다. 양식을 다운 받는 법에 대한 문의가 특히 많다. 기초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교수들은 대부분 의료 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켜온 직군. 사직서 작성이 서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비대위의 설명이다. 작성 방법 문의가 많다는 것은 곧 많은 의대 교수들이 제출 의향을 밝히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은 환자들을 너무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다른 곳에 취직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남아있는 것"이라면서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심한 것은 이 사태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국민들께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지난 11일 "응급의료와 중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참의료진료단(이하 참진단)'을 구성해 필수의료를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사총파업 당시 의대교수들은 참진단을 구성, 봉사활동을 통해 의료공백을 메웠다.

비대위 관계자는 "2000년도에는 전체 파업 상황이었다. 진료를 바로 멈춘 상황이었기에 다른 방식으로 진료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며 "이번에는 사직서를 내더라도 수리 전까지는 진료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당시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대 교수들은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씩 당직을 서는 경우가 많다.

관계자는 "전공의의 경우, 전공의법으로 시간 제한이 있지만 교수에게는 그런 제한도 없다. 교수의 경우, 누가 대체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자기 환자는 자기가 볼 수 밖에 없다보니 다들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비대위 총회에서 만나도 안건 외 다른 이야기는 나눌 에너지도 없다. 점점 얼굴이 흙이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 교수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질 것임을 경고했다. 정부에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고, 의료계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도 내놨다.

의대 교수들의 굳은 결의에도, 현재까지 정부의 '태도 변화'는 없는 상황. 오히려 2025년도 의대생 정원 확대 인원 배정안을 빠르게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 등 관계부처는 19일 언론을 통해 2025년도 의대생 정원 확대 인원 배정안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유력한 안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가 의대별 정원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과 관련해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하겠다"며 4월 중하순 경 통보 발표 계획을 밝혔는데, 타임라인이 한 달 가량 당겨진 셈이다.

정부는 그간 정원 수요 조사 결과와 지역 의료 여건, 대학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왔다. 정부의 기조를 감안하면,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와 입학정원 50명 이하 미니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변함없는 '꼿꼿함'으로, 초유의 전국 교수 대거 사직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해당 발표가 진행될 경우, 긴급 총회 및 긴급 기자회견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의 정원 발표 여부에 따라 전의교협에서 긴급총회 또는 긴급기자회견 준비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발표가 나오면) 당연히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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