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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내 '갑상선 호르몬 결핍' 알츠하이머병 '악화'

뇌 내 '갑상선 호르몬 결핍' 알츠하이머병 '악화'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3.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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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호르몬, 대사 장애·미세아교세포 역할…알츠하이머병 치료 진전
묵인희 서울의대 교수 연구팀 [Science Advances] 발표…KDRC 지원

갑상선 호르몬은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불균형은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인지장애를 나타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갑상선 호르몬은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불균형은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인지장애를 나타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뇌 내 갑상선 호르몬 결핍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현상을 가속화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묵인희 서울의대 교수(생화학교실) 연구팀(서울대 치매융합연구센터 김동규·최현정 연구원)은 알츠하이머병 병리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 특히 뇌 내 갑상선 호르몬 결핍 간의 상호 관계를 최초로 규명한 연구 결과(Brain hypothyroidism silences the immune response of microglia in Alzheimer's disease animal model)를 [Science Advances] 최근호에 발표했다.

묵인희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단계에 뇌 내의 활성형 갑상선 호르몬 결핍이 나타나며 특히, 갑상선 호르몬 결핍은 뇌를 청소하는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면역기능을 저해해 알츠하이머병 특징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인산화된 타우의 축적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의 뇌에서 변화된 갑상선 호르몬 대사를 이해하고,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 방안으로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 미세아교세포의 면역기능을 보존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장애와 기억손상을 나타내는 퇴행성 뇌 질환.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과도한 축적으로 인해 신경세포의 손상과 지속적인 신경염증성 반응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갑상선 호르몬은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불균형은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인지장애를 나타내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진행에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인지적 기억 능력 저하 및 뇌 안개와 같은 알츠하이머병 증상과 상당히 유사하다. 여러 역학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뇌척수액·사후 뇌 조직에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변화가 보고됐다. 하지만 뇌 속 갑상선 호르몬 대사 과정의 변화와 갑상선 호르몬 결핍이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명확한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쥐의 뇌 속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확인한 결과,  해마 영역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수치가 질병 초기 단계부터 감소했으며, 이는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 감소보다 더 빠르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치매 쥐의 해마 영역 내 갑상선 호르몬 수치 감소는 뇌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대사와 항상성 유지 관여하는 제2형 탈 요오드 효소(Type 2 deiodinases, DIO2)의 감소에서 기인했다.

치매 쥐의 뇌 병변에 의한 DIO2 발현 감소는 비활성형의 전구 호르몬인 T4에서 활성형 호르몬인 T3로의 전환 감소로, 결국 뇌세포의 갑상선 호르몬 이용을 저하시켰다.

연구팀은 뇌 조직을 이용한 단일 세포 분석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 결핍이 뇌에 거주하는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요오드 결핍 사료를 먹여 갑상선 호르몬이 완전히 고갈된 치매 쥐의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지 못해 인지적 행동 장애가 더욱 악화됐다.

갑상선 호르몬은 면역 관문 단백질인 CD73의 발현을 높여 미세아교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식세포 작용을 위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뇌 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쥐에게 활성형 갑상선 호르몬 T3를 투여한 결과, 기억 및 인지기능 장애가 회복됐으며,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과도한 축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묵인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갑상선 호르몬이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미세아교세포의 면역 반응을 형성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면서 "갑상선 호르몬 보충을 통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과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에 관해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알츠하이머병의 갑상선 호르몬의 감소를 뇌에서 확인하고, 갑상선 호르몬의 대사 장애 및 미세아교세포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 치료 요법을 제안,  알츠하이머병 치료법 연구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재원으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KDRC)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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