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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접종 남성 차별?…1차만 무료 2차부터 자부담!

HPV 접종 남성 차별?…1차만 무료 2차부터 자부담!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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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사회 "남성도 지원해야…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축소 계획 반대"
군중 면역효과 보려면 남성까지 확대·추가 접종 필요…외국과는 상황 달라

질병관리청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span class='searchWord'>접종</span> 홍보 이미지. [사진=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질병관리청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접종 홍보 이미지. [사진=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질병관리청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예방접종(NIP) 남아 확대 계획안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질병청은 HPV NIP를 12∼17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하되 1차만 무료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비로 부담하는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1월 2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남성 청소년에게 무료접종을 적용함에 있어 총 2∼3차 접종해야 할 백신을 1차만 무료 접종하려는 질병청의 계획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12세 이상 여아에게만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NI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 9∼14세는 1차 접종 이후  6∼12개월 중에 총 2차 접종을 진행한다. 14세 이후에는 1차 접종 후 2개월 뒤에 2차 접종을, 6개월 뒤에 3차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남아 NIP 접종백신으로 HPV 2가 백신(서바릭스)과 4가 백신(가다실) 외에 9가 백신(가다실9)을 포함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9가 백신은 약값만 20여 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비 접종접종 완료까지 4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산부인과의사회는 "HPV는 성별과 상관없이 두경부암·생식기 사마귀·항문암을 일으키며, 남성에게는 음경암·정자 질 저하 등 생식능력과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군중 면역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남녀가 모두 접종해야 하며, 여성만 접종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HPV 백신 접종 시 생식기 사마귀 예방 효과 99%, 항문 상피 내 종양 예방 효과 77.5%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부인과의사회는 "HPV 백신 무료접종을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면서 2, 3차 무료 접종을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는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도 1차만 접종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2회 접종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호주 등에서 제기됐다.

WHO 예방접종 전문 전략 자문 그룹(SAGE)은 지난 2022년 12월 1회 백신 접종만으로도 기존의 2∼3회 접종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발표했다. SAGE는 연령에 따라 9∼20세는 1∼2회 접종을, 21세 이상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고했다. 아울러 영국과 호주는 지난해 HPV 백신 관련 국가 접종 프로그램을 1차만 접종하는 모델로 전환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WHO가 저개발 국가에 1회 접종을 권고한 것은 백신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호주는 HPV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지 16∼18년이 흘렀고, 남아 접종도 같이 시작했다"면서 "여아만 대상으로 시행한지 아직 8년째인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짚었다.

"1회 접종 연구 결과는 면역원성과 HPV의 감염 여부에 대한 효과성을 확인했을 뿐, 궁극적인 HPV 백신의 접종의 목적인 질환 예방 효과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산부인과의사회는 "면역원성과 HPV 감염 여부로는 암 예방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없다"면서 "남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전무하고, 면역저하자 대상 무작위 비교 임상 데이터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HPV 관련 암 및 질환의 효과에 대한 장기 지속성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는 "1차 접종 이후 2∼3차 접종을 본인부담으로 하면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일부 계층만 추가 접종을 진행해 건강 불평등을 초래하고, 군중면역효과 달성에도 불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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