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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실 외 배액관 감염률' 이렇게 하면 줄인다

'뇌실 외 배액관 감염률' 이렇게 하면 줄인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1.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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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터 삽입·유지·제거 등 통합 감염관리…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 발표
하은진(서울대병원)·추윤희(서울성모병원) 교수팀, 감염관리 프로토콜 개발

뇌출혈·수두증·뇌압 치료 등에 사용하는 '뇌실 외 배액관(External Ventricular Drain, EVD)' 관련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span class='searchWord'>표준</span> 프로토콜이 개발됐다. ⓒ의협신문
뇌출혈·수두증·뇌압 치료 등에 사용하는 '뇌실 외 배액관(External Ventricular Drain, EVD)' 관련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이 개발됐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신경외과 분야에서 뇌출혈·수두증·뇌압 치료 등에 사용하는 '뇌실 외 배액관(External Ventricular Drain, EVD)' 관련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이 개발됐다.

EVD는 두개강 내압이 상승했을 때 뇌척수액을 체외로 배액, 증상을 개선한다. 문제는 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5∼20건의 감염이 발생한다는 것. 감염이 뇌실염으로 진행하면 치명률이 30%에 달한다. 의식 저하·인지장애·간질 발작·신경학적 장애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은진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외과)·추윤희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공동 연구팀은 EVD 관련 감염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을 개발, 15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 최근호에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새로운 프로토콜을 적용하면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을 약 1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EVD 관련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이 없는 실정이다. 

공동연구팀과 서울대병원 감염관리팀은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CLABSI)이 뇌실 외 배액관 감염 기전이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관리 번들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EVD 표준 감염관리 프로토콜은 △EVD 배치 △드레싱 △조작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새 프로토콜은 카테터 삽입을 비롯해 드레싱·유지·제거 등 모든 단계에서 철저한 손 위생과 배액관 삽입 부위 및 전체 관찰을 강조했다. 피부 소독 시 포비돈요오드 대신 클로르헥시딘을 제시했다. 불필요한 샘플링과 무균 공간 개방을 최소화할 것을 제안했다.

공동연구팀은 새 프로토콜은 의사뿐만 아니라 담당 간호사·감염 관리팀 등 뇌실 외 배액관 삽입·관리·제거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교육하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토록 했다.

공동연구팀은 새 프로토콜의 적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신경외과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프로토콜 미적용군(84명)과 적용군(99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프로토콜 도입 전 뇌실 외 배액관 감염률이 16.7%(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14.35건)에서 도입 후 4.0%(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3.21건)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토콜 도입 후 환자들은 뇌실 외 배액관을 더 오랜 기간 사용했으며, 주기적인 교체나 지속적인 항생제 사용 없이 약물 주입을 더 자주 진행했음에도 감염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팀은 "새로운 프로토콜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감염관리 프로토콜 부재가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감염관리팀·중환자 간호팀의 밀접한 협력 덕분에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라고 밝힌 하은진 교수는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로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다학제적인 관리 프로토콜을 만들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

■ 뇌실 외 배액관(EVD) 배치
-모든 직원은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용액으로 손을 씻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다.
-절개 전 1세대 세팔로스포린 또는 표적항생제를 1회 투여한다.
-피부 손상에 주의하면서 투명한 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CHG)가 동봉된 젤 패드 드레싱을 밀착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 일회용 클리퍼를 사용해 머리카락을 넓게 면도한다.
-의사는 모자, 마스크, 멸균 가운과 장갑을 착용한다.
-피부 준비 부위를 2% CHG로 1분 이상 30회 이상 닦은 후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드레이핑한다.
-환자의 머리와 몸을 완전히 멸균 드레이핑한다.
-카테터는 삽입 부위에서 최소 5cm 이상 터널을 뚫어야 한다.
-2% CHG로 소독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카테터 배출 부위에 투명한 CHG가 동봉된 젤 패드 드레싱을 부착한다.

■ 드레싱
-패드를 뜯지 않고 매일 삽입 및 연결 부위의 상태를 점검하고 기록한다.
-드레싱은 매일 갈아줄 필요는 없으며, 매주 또는 일일 점검 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에만 갈아준다.
-진료실의 모든 직원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의사는 멸균 가운과 멸균 장갑을 추가로 착용해야 한다.
-EVD 배치 단계에서와 같이 2% CHG를 사용해 피부 소독을 준비한 후 환자의 머리와 몸을 완전히 멸균 드레이핑한다.
-카테터 배출 부위에 CHG가 동봉된 젤 패드를 바른다.

■ 조작
-EVD백은 이송 중 바닥에서 분리해 수직으로 유지하며, 멸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챔버를 비우는 작업을 담당한다.
-뇌척수액(CSF) 프로파일 테스트는 수술 후 3일째부터 매일 챔버 내 CSF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CSF 배양이 필요한 경우, 폐쇄된 시스템에서 무균 상태로 유지되는 액세스 포트의 3방향 스톱콕에서 샘플을 채취한다.
-포트가 제거되면 캡을 폐기하고 멸균된 새 캡으로 교체한다.
-포트 내부의 루어 피팅은 일회용 클로르헥시딘 면봉으로 여러번 세척한다.
-CSF 채취 및 세척은 엄격한 멸균 기술을 사용해 수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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