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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한의대 정원 400명 이상 줄여서 의대로" 왜?

한의계, "한의대 정원 400명 이상 줄여서 의대로" 왜?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3.11.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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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정책연구원, 한의사 약 6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94% 압도적 찬성 "어려운 한의계 현실 타개 위한 자구책"

의료계 최대 현안인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 한의사가 끼어들었다. 한의대 정원을 축소하고 줄어든 인원만큼을 의대 정원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대 정원 확대가 사회적 어젠다로 떠오르자 한의대 정원 축소 필요성을 담은 입장문을 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의료 단체장이 모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기저에는 한의사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7일 한의신문에 따르면 한의협 한의약정책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한의대 정원 조정 관련 회원 설문 조사를 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 ⓒ의협신문

설문조사에 응답한 5999명의 한의사 중 절대 다수인 94.3%가 한의대 입학 정원 감축에 찬성을 표시했다. 반대로 한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1.7%(103명) 정도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3.8%는 개원 한의사였는데, 이들 중 95.3%는 한의대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의사들이 생각하는 적정 감축 인원은 400명 이상이 60.4%(3621명)로 가장 많았다. 300~399명이 14.3%(860명), 200~299명(11.1%)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의대 정원은 전국에 12개가 있으며 입학 정원은 800명(정원 외 입학 포함) 정도다. 설문조사 결과 대로라면 현재 한의대 입학 정원의 절반 이상을 감축하는 데 다수의 한의사가 찬성한다는 것이다.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힘을 얻어 지난 1일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정심)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한의대를 활용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홍 회장은 보정심에서 한의대 입학정원 중 일부를 의대 정원에 더하자는 방안과 의대 및 한의대를 모두 갖고 있는 4개 대학의 한의대 정원 일부를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의대와 한의대를 모두 갖춘 대학은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원광대다.

의대 정원 확대에 한의대 활용 주장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한의협은 지난 5월에도 입장문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야 한다면 OECD 지표로 산입되는 의사 숫자에 한의사가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한의사의 활용은 부족해 의사인력수급의 공백을 초래한다"라며 "현재의 한의대 정원을 축소해 그만큼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보건의료 인력수급에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6월에도 한의계를 향한 의료계의 비판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면 우선적으로 한의대 정원을 축소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게 타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이 부담스러운 선택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늘려야 한다면 그만큼 한의대 정원을 줄여 전체 대학 정원의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사실 한의계에서 한의대 정원 축소 문제는 하루 이틀 사안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의계가 더욱 어려움에 빠졌고 자구책으로 한의대 정원 축소라는 대안이 나왔다. 한의대 정원 축소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만들어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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