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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전문의가 진료해야 하는 까닭

'류마티스관절염' 전문의가 진료해야 하는 까닭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11.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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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치료약제 선택 중요…합병증 관리·소통·교육 질 관리 핵심
환자 증가 추세지만 전문의 의뢰 비율 낮고, 항류마티스 약제 처방도 저조
진단 2년 내 관절손상 진행…생물학적제제 진입 장벽 높아 급여기준 개선 필요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정책 이슈 전반을 짚고 전문의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정책 이슈 전반을 짚고 전문의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진단 후에는 곧바로 항류마티스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가 쌓이면 관절손상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관절손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진행되는게 아니라 진단 후 2년내에 급속도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관절손상이 진행되면서 변형이 이뤄지고 장애를 갖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이 무너진다. 게다가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을 침범한다. 류마티스결절, 혈관염, 공막염, 폐질환, 심장질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보험급여 기준 개선도 필요하다. 생물학적제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전환점이 됐지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좋은 약을 제대로 쓸 수 없다. 현재 기준으로는 최소한 두 가지 제제를 6개월 이상 처방해야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약효나 내성 등의 문제로 약을 바꿨을 때 다시 돌아갈 수 없다. JAK억제제 간 교차투여 허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의뢰되는 비율이 낮고, 항류마티스 약제 처방 비율도 저조하다는 데 있다. 일반 관절염으로 오인해 치료하다가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닌데도 항류마티스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전문의와 함께'를 주제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류마티스관절염 관련 정책 이슈 전반을 짚고 전문의 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신석 이사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 관절염과 달리 관절손상으로 장애를 가질 수 있다. 관절손상은 서서히 진행되는게 아니다. 진단 후 2년 내에 관절이 망가진다. 처음 2년이 중요하다. 중요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절이 망가져 변형된다. 전문가에 의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라며 "보험급여기준 개선도 필요하다. 약이 좋아도 쓸 수가 없다. 생물학적제제 사용이 미국은 30∼40%, 일본은 병원에 따라 60∼70%까지 되지만, 우리는 대략 8% 정도다. 보험급여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항류마티스 약제 급여 기준은 ▲메토트렉세이트(MTX) 포함 2가지 종류 이상 고식적 항류마티스약제로 6개월 이상 치료했으나,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로 변경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를 6개월 동안 사용한 후에 치료 불응인 경우에 다른 생물학적제제로 변경 ▲JAK억제제 치료 불응인 경우에 다른 생물학적제제로 변경, 단 다른 JAK억제제로 교체는 불가 등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국내 현황과 치료 질 관리 문제도 진단했다. 

홍승재 보험이사(경희의대 교수·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현황 및 치료 질 관리' 발제를 통해 류마티스 전문의 진료의 당위성을 펼쳤다. 

홍승재 보험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을 침범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전문의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약제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질병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항류마티스약제 사용과 합병증 관리, 환자 교육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질 관리에 핵심적인 요소"라면서 "약제 효과와 치료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질병활성도의 주기적인 평가와 개선은 요양급여 적정성과 의료비용 절감에 필수적인 요소다. 류마티스관절염 질 지표를 이용한 치료 질 관리와 향상을 통해 전문가에 의한 진단과 치료, 질병활성도 평가, 환자 교육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신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신석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초기 치료의 중요성과 동반질환 관리 필요성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윤종현 정책이사(가톨릭의대 교수·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와 동반질환 관리' 발제에서 환자에게 맞는 약제를 가장 빠르게 찾아 줄 수 있는 경험 있는 의사의 역할과 약제 평가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윤종현 정책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활막염이 관절을 파괴한다.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이 망가지지 않고 지내는 기간에 적절하게 빨리 개입하면 관절손상없이 치료할 수 있다"면서 "생물학적제제 등은 면역관련 세포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약이다. 특별한 효능만큼 부작용도 있다. 몸에 주는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가 약을 써야 한다. 환자에게 설명하기 어렵다. 항암제로 쓰이는 MTX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두려워한다. 오랜시간 설득하고 대화하고 교육해야 한다. 수많은 약제 중에 환자에게 맞는 약을 가장 빠른시간안에 찾을 수 있는 경험있는 의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현 정책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성 전신질환으로 정확한 조기진단과 조기치료 시작이 중요하며, 완전 관해를 목표로 진단 후 가능한 한 빨리 MTX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약제 효과 판정과 부작용 관리, 관해 유지와 동반질환 관리 등을 위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특강을 맡은 김철중 조선일보 기자(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난치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 강연을 통해 전략적인 대국민 인식 제고와 홍보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김철중 기자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 단편적인 메시지보다 실태조사, 여론조사, 구체적 데이터를 제시해야 미디어에 잘 전달된다. 산발적으로 하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자료를 내고 알려야 한다"면서 "류마티스 팩트시트를 발간해서 새로운 치료 경향, 유병률 변화 등과 함께 주요 이슈를 제시하면 언론이 접근하기 쉽다. 좀 더 정밀하고 고도화돼야 한다. 기존에 진행한 '여Rheu사랑'·'골드링' 등 다양한 캠페인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획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 사례의 시사점도 공유했다. 

김철중 기자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일상의 삶 자체가 힘들다. 사회적 지지와 연대가 필요한 질환이다. 사회적 지지·연대는 정책적 이슈와 맞물려서 가야 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환자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전한다. 늘 환자의 목소리 세션을 기본적으로 넣는다. 미디어는 환자의 소리를 다루려고 한다. 사회적 약자에 다가서는 생리 때문"이라며 "류마티스 환자의 사회적 활동을 부각시키고, 의사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류마티스와 싸우는 환자들의 모습을 노출시킨다. 류마티스 환자 삶의 질을 높이자는 캠페인을 학회의 주요 미션 중 하나로 삼는다. 이를 통해 입법에 접근하고, 제도를 만들고, 정책이 되게 하는 데 힘을 모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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