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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편측 청신경초종 종양 '억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편측 청신경초종 종양 '억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10.3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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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하·박혜란 교수팀, 편측 청신경초종 환자 GKS 후 10년 추적 관찰
비침습적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종양 부피 60% 감소·청력 보전 효과

(왼쪽부터)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 박혜란 순천향대병원 교수. ⓒ의협신문
(왼쪽부터)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 박혜란 순천향대병원 교수. ⓒ의협신문

편측 청신경초종 환자에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GKS)이 종양 성장을 예방하고, 부피 축소를 유도한다는 장기 추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백선하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외과·뇌종양센터)와 박혜란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공동연구팀은 편측 청신경초종 진단 후 최초 치료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은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예후 분석 결과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최근호에 발표했다. JKMS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SCI 저널.

뇌종양(brain tumor)은 뇌와 뇌주변의 뇌신경·뇌막·뇌혈관·두개골·두피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한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교종·수막종·뇌하수체 선종·청신경초종 등이 있다.

청신경초종은 전정신경을 에워싸고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슈반 세포에서 기원한 양성종양. 한 쪽에서 발생하는 편측 청신경초종이 대부분이다. 20세 미만에서는 제2형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양측성으로 주로 발생한다. 

2022년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우리나라 암 발생 총 24만 7952건 중, 뇌 및 중추신경계 악성종양은 1970건으로 0.8%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3.8명으로 보고됐다.

청신경초종 환자의 대부분은  청신경 압박으로 인해 청력 감퇴·이명(귀울림)·현훈(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종양이 커지면 안면부 동통·감각 이상·운동실조·평형기능 장애·수두증 등을 초래한다.

청신경초종은 완전 적출로 완치가 가능하다. 종양 크기가 작은 경우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치료 시간이 2∼3시간 미만으로 짧으면서 종양 억제 효과와 합병증이 적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내과적 문제로 인해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높은 고령 환자나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 비침습적인 GKS를 고려할 수 있다.

연구팀은 GKS가 편측 청신경초종 환자들의 장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1997년 1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편측 청신경초종 진단 후 최초 치료로 GKS를 받은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최소 10년 이상 장기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

106명 중 남성이 48명, 여성이 58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0세였다. 연구팀의 평균 추적 기간은 153개월이었으며, 평균 종양 부피는 3.68±4.42㎤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 GKS 이후 종양 부피는 64.2%(68명)에서 감소하고, 25.5%(27명)에서 유지됐으며, 10.4%(11명)에서 증가했다. GKS는 종양 성장 예방뿐만 아니라, 점차적으로 종양 부피 축소를 유도했다. 수술 당시에 비해 150개월 후 종양 부피는 약 6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프] 방사선 수술 후 시간 흐름에 따른 종양 부피의 변화.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GKS) 치료는 종양 성장을 <span class='searchWord'>예방</span>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종양 부피 축소를 유도했다. GKS 치료 150개월 후 종양 부피는 약 60% 감소했다. ⓒ의협신문
[그래프] 방사선 수술 후 시간 흐름에 따른 종양 부피의 변화.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GKS) 치료는 종양 성장을 예방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종양 부피 축소를 유도했다. GKS 치료 150개월 후 종양 부피는 약 60% 감소했다. ⓒ의협신문

최초 진단 당시 56명의 환자는 가드너 로버트슨(G-R) 척도 등급을 기준으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사회 적응 청력을 유지했다. 최종 추적 시점에 56명 중 28.6%(16명)은 동일한 G-R 등급을 유지했으며, 46.4%(26명)은 G-R 등급이 저하됐으나 여전히 사회 적응 청력을 유지했다.

GKS 이후 추적 기간 동안 안면 신경병증 발병률 2.8%, 삼차 신경병증 발병률 4.7%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력 손실이 없거나 일부 유지되고 있는 편측 청신경초종 환자는 가능한 조기에 GKS 치료를 받으면 장기간 청력 보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적 치료 대신 비침습적인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로 편측 청신경초종 치료를 한 후 최소 10년 이상 경과한 환자들의 종양 억제율, 청력 보전 정도, 뇌신경병증 합병증 등의 장기 예후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혜란 교수는 "크기가 작더라도 추적 검사만 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높은 종양 성장 억제 및 청력 보전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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