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를 심으며
꽃씨를 심으며
작은 씨앗 하나의 무게를 생각해 본다
애기 손 같은 뿌리가
땅덩이를 움켜잡고
대지를 뚫고 나온 여린 떡잎 위로
해와 달과 비바람길이 생기면
봄날은 어디쯤 건너오고 있는지
그리운 이의 편지를 기다리듯
마음 밭에 이미 꽃들이 만발인데
백일홍 물망초 사루비아 패랭이
그대들의 예쁜 이름을 불러보는 것으로도
이 땅은 얼마나 더 밝아질 것인가
꽃씨를 심으며
씨앗 하나의 간절함을 생각해 본다
정의홍 강릉솔빛안과원장/ 2011<시와시학>등단/ 시집 <천국아파트><북한산 바위>/한국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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