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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패 깐' 타그리소 병용, 입지 굳히기? 렉라자 병용 들러리?

먼저 '패 깐' 타그리소 병용, 입지 굳히기? 렉라자 병용 들러리?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9.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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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항암요법 병용, 이상사례 높다 vs 치료기회 확대
'라이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임상에 쏠린 눈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span class='searchWord'>레이저티닙</span>)ⓒ의협신문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의협신문

타그리소의 화학항암요법 병용 임상은 세계적 입지를 굳히는 패가 될까, 렉라자 병용의 들러리가 될까. 한 달 차를 두고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두 개가 주요 병용 임상을 발표하게 되면서, 임상 결과 효과와 함께 부작용 이슈가 이목을 끌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화학항암요법 임상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9개월 가량 늘린 결과에 초점을 둔 평가와 Grade 3이상 이상사례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 무게를 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1일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회의(IASLC 2023 WCLC)에서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요법 병용 글로벌 임상 3상시험(FLAURA2) 결과를 발표했다.

라이벌 치료제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는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인 'MARIPOSA' 3상 임상 연구 결과를 10월 유럽 암학회(ESMO)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패를 깐 아스트라제네의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 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 (위험비 0.62; 95% 신뢰구간 0.49-0.79; p<0.0001). 

연구진은 병용요법은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8.8개월 연장시켰다고 평가했다. 눈가림된 독립중앙검토위원회(BICR) 분석에서는 9.5개월 늘었다고 정리했다.

인종·EGFR 변이·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전이 상태 등과 관계 없이 모든 사전 정의된 하위그룹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보였다고도 밝혔다.

타그리소 단독요법에서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뇌 전이나 L858R 치환 변이 환자에서도 타그리소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단독요법에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의미다.

반면 타그리소+화학항암제 병용이 극히 일부 환자에만 쓰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상사례에 집중한 것이다.

타그리소+화학항암제에서 Grade 3 이상의 부작용은 64%.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의 27%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화학항암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표적항암제 대비 높기 때문에 화학항암제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반응에 집중한다면 렉라자가 꺼내보일 '패'는 타그리소를 긴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임상의 경우, 표적항암제끼리의 만남이기에 상대적으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아보이기 때문이다.

이기형 충북의대 교수(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FLAURA2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타그리소+화학항암제 임상에 대해 진료현장에서의 잇점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기형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더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쓰지 않는 추세에 왜 (타그리소 측이) 항암화학요법 임상시험을 다시 한다는 건지는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긍정적 결과를 내놓을 경우를 가정 했을 때 "의료진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최소 글로벌 시장에서도 렉라자가 50% 정도의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다만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부담이 상당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양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설득력 있는 데이터'라고 소개, 향후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FLAURA2 임상시험의 연구 책임자인 파시 안느(Pasi A. Janne)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 종양학 박사는 "환자들이 오시머티닙을 기반으로 한 매우 효과적인 두가지 치료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잔 갈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 수석 부사장은 "진행성 폐암 환자 중에서도 특히 진단 시 중추신경계(CNS) 전이를 포함, 내성 발생과 질병의 진행 역시 추가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그리소는 최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급여 적용과 관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거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보고까지 마치면 오랜기간 진행해 온 급여에 등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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