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렉라자 하나만 급여? 의사 의견 물었더니
타그리소·렉라자 하나만 급여? 의사 의견 물었더니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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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유관학회 의견조회 결과 '비공개'...현장 의견은?
"하나만 원하는 의사 없을 것…치료 옵션 끊길 상황 막아야"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유한양행)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 ⓒ의협신문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유한양행)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 ⓒ의협신문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3세대 표적 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유한양행)의 1차 치료제 급여권 진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어느 한 쪽의 승리를 달가워하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의협신문] 취재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유관학회에 '렉라자·타그리소'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관련 의견조회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유관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의견조회에는 렉라자·타그리소 두 약제가 모두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한 약제만 급여권에 들어갔을 때를 가정한 임상적 어려움과 점유율을 문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둘 중 한 치료제의 1차 급여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더욱 이슈가 됐다. 

해당 의견조회 결과인 유관학회들의 답변은 '비공개'. [의협신문]은 우회적인 답변을 들어보고자 혈액종양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에게 '둘 중 한 치료제의 1차 급여권 진입'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전문의들은 '첨예한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익명을 요구했다. "어느 한 약제만을 선택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은 대부분 동일했다.

A교수(혈액종양내과)는 "두 치료제는 각각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렉라자는 최근 LASER301 임상을 통해 그간 비교적 성적이 좋지 않았던 L858R돌연변이나 뇌전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그리소의 경우, 글로벌스탠다드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지점"이라며 "각각의 특성에 따라, 환자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의사 입장에서는 두 치료제가 모두 선택지에 남아있길 바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짚었다.

B교수(호흡기내과) 역시 "환자를 맞닥뜨리는 의사가 선택해서 약을 쓰는 것이 가장 정확한 처방이다. 옵션을 여러 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당연히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옵션을 끊어버릴 수 있는 상황은 막아야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C교수(호흡기내과)는 "하나만 급여가 되는 상황은 사실 오지 않을거라고 본다. 하나만 급여가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렉라자가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국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쪽 약을 쓰다가 부작용이 생겼을 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더 좋다는 입장이다. 사실 하나만 급여되는 상황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의견조회에 대해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D교수(혈액종양내과)는 "최근 유한양행의 EAP 결정 이후, 타그리소를 현재 비급여로 쓰고 있는 환자분들의 불만이 많다"며 "학회에 둘 중 한 치료제의 1차 급여권 진입을 묻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만약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면, 해당 환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할거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 역시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치료제는 각각 세계폐암학회(WCLC)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CLC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임상연구인 'FLAURA2'를 발표한다. 

렉라자의 경우, 글로벌 판권이 있는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가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에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렉라자, 백금기반 항암요법 병용인 'MARIPOSA' 3상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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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e 2023-08-31 19:08:56
목숨거는 항암제는 국산 애용 대상이 아니다.
약제의 환자별 부작용이 틀리니 2개 모두 급여가 타당하다.
질질끌지말고 하루속히 타그리소 급여화하고, 렉라자 그 다음에 급여화 함이, 현재 타그리소 복용으로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함이다. 암환우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매일매일 뼈에 사무치게 주시하고 있다.
편파적으로 한쪽만 질질끌지말고 순차적 허가가 대내외적으로도 공정하다.
이미 2차급여화 되어있고 전이환자들에게는 1차처방이 필연적이다.
경쟁제품이 있어 약가협상 여지도 있고, 의사의 환자맞춤 처방이 가능하게 된다.

P 2023-08-29 20:00:46
제발 부탁드립니다ㆍ
엄마가 평생고생만 하시다가 폐 암에 걸 려서 타그리소를 2년째 드시고계십니댜
하루하루 피가 말라가고있습니다ㆍ
더이상 돈이없어 약을중단해야 할때가 왔습니다
너무약이 잘 맞아서 아프시기 전보다 훨씬 건강해 졌습니다
그런데
돈이없어서 약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됩니까
제발 이번에 급여화가 되어서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않게 부탁드립니다 ㆍ
간곡히 부탁드립니다ㆍ

익명 2023-08-25 08:29:21
제발 타그리소 급여 통과시켜주세요 제발 희망을 주세요

타그리소 2023-08-24 13:02:07
아스트라는 돈 욕심 그만 줄이고, 적당한 수준에서 약가 협상 해주세요. 환자들은 피가 마릅니다
9월에 급여된다해서 시작했는데 이게 멉니까

M 2023-08-24 09:52:48
한달 한달을 버티고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희망고문하지 마시고 하루속히 급여가 될수 있도록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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