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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주사제 품절로 현장 '불안'…해결은 언제?

GLP-1 주사제 품절로 현장 '불안'…해결은 언제?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8.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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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릴리 "트루리시티 저용량 부족 여전, 10월 정상화"
한국노보 노디스크 '줄토피'도 9월 품절 예고 "현장 불안"
'마운자로·위고비'생산 집중 원인 지목…제약사 "전혀 아니다"

(왼쪽부터) 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줄토피 플렉스터치주(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리라글루티드) ⓒ의협신문
(왼쪽부터) 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줄토피 플렉스터치주(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리라글루티드) ⓒ의협신문

당뇨병 치료제인 GLP-1 계열 주사제가 잇달아 품절이 예고되면서, 임상 현장에서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급 부족의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면서, 품절 현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품절사태가 이뤄졌거나 예상되는 치료제는 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줄토피 플렉스터치주(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리라글루티드). 각 제약사는 생산라인 추가 등 '빠른 시일 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품절 사태가 먼저 나온 것은 트루리시티. 의료계에 따르면, 트루리시티 공급 부족 가능성은 지난 6월부터 언급됐다. 7월 초부터는 개원가는 물론 상급병원에서도 재고 소진이 예상, 임시 코드폐기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김대중 아주의대 교수(내분비내과)는 지난 달 8일 병원 안내 문구를 SNS에 공유하면서 "설마 했는데, 진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체약이 없는 외국 수입 의존 바이오의약품은 이러한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동료 의사들은 댓글을 통해 "이전에 인슐린 품절 사태 때는 그나마 대체제가 있던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그조차도 없어 답답하다"거나 "비급여 저용량 삭센다로 대체하다가 비용부담 문제로 DPP4i로 대체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안내문에서는 '7월 중 일부 제한 공급을 거쳐, 연말까지 품절 지속이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 7월 중 1∼2주 정도 GLP-1 주사제에 대한 처방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례가 이어졌다. 병원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트루리시티 품절'을 공고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개인의원의 경우 품절 현상을 더 직격탄으로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치료제는 약국에서 확보하게 되는데, 대형병원 인근·원내 약국은 평소 수요에 따라 치료제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개인의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이창현 내과전문의(서울행복한내과 원장)는 "트루리시티 저용량(0.75mg)은 지금도 부족한 상태다. 문제는 GLP-1 계열 주사제는 처음부터 고용량을 쓸 수 없다는 거다. 앤트리를 할 수 없다는 얘기"라며 "최근 환자들 사이에서 마운자로,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GLP-1 계열 주사제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가고 있다.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형병원 역시 공급 부족은 피해가진 못했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교수(내분비내과)는 "몇 주 전까지 처방하지 말라는 안내가 있었다"며 한동안 할 수 없이 GLP-1 외 다른 처방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GLP-1 계열 주사제의 경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이에 체중 감량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에 집중 처방된다. 임상에서 GLP-1 계열 주사제 다음 단계로 많이 고려하는 처방은 '인슐린 주사제'. 하지만 체중이 오히려 늘 수 있다.

이은정 교수는 "체중이 오히려 늘 수 있다는 점과 트루리시티가 일주일 1회 주사인 반면, 인슐린 주사제는 매일 주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 설득이 어려웠다"며 "설득이 안 된 경우, 경구 치료제의 용량을 많이 올려서 처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처방을 받던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여기에 노보 노디스크의 줄토피 플렉스터치주까지 품절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한국에서는 9월 경 줄토피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공급라인 준비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품절 사태가 당뇨병·비만 신약으로 기대 받고 있는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생산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각 회사는 해당 추측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릴리는 "현재 투여 중인 환자가 있다. 투여 유지를 위한 치료제가 최우선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마운자로 공급 집중'은 원인이 아니다. 갑자기 늘어난 제품 수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릴리에 따르면, 8월 현재 트루리시티 고용량(1.5mg)은 정상공급 되고 있다. 트루리시티 저용량(0.75mg)에 대한 공급 역시 올해 10월 중순 경 정상화될 예정이다. 

한국릴리는 "이번 공급 부족이 의료진과 환자분들께 미치는 영향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처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공급 현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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