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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의학원 "방사능, 난치암에 공공 책무 다할 것"

원자력의학원 "방사능, 난치암에 공공 책무 다할 것"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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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24시간 상담, 코로나19 이동 음압병동 등 '사회 기여'
이진경 원자력의학원장 "수익보단 공익, 적자는 공공기관으로서 감당하겠다"

ⓒ의협신문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설립 60주년과 취임 기념으로 7월 10일 의학원 제1연구동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사능 재난 대응과 암 치료기술 개발 등 공익 수행을 비전으로 밝혔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지난 5월 31일 신임 원장 취임 후로 쇄신을 꾀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의사과학자 양성 등 사회적 이슈에 공공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사능 재난 의료대응 구축과 암 치료 등 기술 발전에 대한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진경 원자력의학원장은 7월 10일 의학원 제1연구동 세미나실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자력의학원은 1963년 원자력병원 전신인 방사선의학연구소 및 부속 암병원 설립 이래로, 방사선의 의학적 이용을 연구해 온 지 60년을 맞았다"며 "방사능 재난에 대한 의료기능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방사선의학 ▲공공기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의학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취재진, 거주자,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방사선영향클리닉'을 개설해 원스톱 진료를 제공한 바 있다. 당시 개발한 세포유전학적 방사선 피폭 손상 평가기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아 급여 항목에 등재돼 있다.

방사선영향클리닉은 현재까지도 진료와 24시간 상담 전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2011년과 라돈 침대 위험성이 대두됐던 2018년에는 전화 건수와 진료량이 급증했다.

이진경 의학원장은 "이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큰 불안을 느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공기관으로서 대국민 상담과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방사능 의료대응 전담 기관으로서 전문가-국민 직접 소통체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각 병원에서 몇 명씩 차출하는 형태로는 방사능 재난 의료대응 인력이 태부족인데, 양성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상·증강현실에서 방사능 재난 시 비상진료훈련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개소하는 등 방사능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신문
이진경 원자력의학원장은 "수익성보다 공공기관으로 역할 수행에 충실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특히 수익성이 작은 난치암 치료 등 기술 개발에 주력해 공익 실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적자를 지적하는 기자의 질문에는 "공공기관으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단언했다.

"원자력병원에서 훈련한 의사들이 국내 유수 암센터에 포진해 있고, 국내 암 치료를 주도하는 의사 중에도 원자력병원 출신이 많다"고 환기한 이진경 원장은 "의료진이 대형 병원에 유출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원자력의학원은 암 종양 의사들을 교육하고 배출해 내는 요람이다. 대학병원과 긴밀한 협력이나 UST 과목 확대 운영 등을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방사선의학연구소가) 처음 문을 열었던 당시 언론에는 암 환자에 희소식이란 기사가 났었다"며 "이후 많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암 진료 시설을 설립하며 경쟁에서 다소 밀렸으나, 진료수익을 높이기 위해 치료전략을 바꾼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익성과 관계없이 난치 암 치료기술 개발을 지속해, 고가의 진료비를 부담하며 외국에서 '원정치료'를 받아야 했던 국민들이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실제로 원자력의학원은 기존의 방사선 치료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신경내분비종양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방사성의약품 '악티늄 도타테이트(Ac-225-DOTATATE)'를 수입해 지난달 국내 첫 임상시험을 마쳤다. 해당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학원은 국내 악티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카이스트(KAIST)와 협력해 이동확장형 음압병동을 임상실증했는데, 해당 병상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를 완치해 퇴원시켰다. 이 외에도 방사성의약품 신약 임상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국내 최초 복강경 수술 로봇을 임상실증하는 등 의과학기술의 빠른 실용화에 힘썼다.

이진경 원장은 "원자력의학원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의료기관"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산학연 의과학기술 공동 연구·지원에 힘쓰겠다. 원자력병원의 '의과학실증센터' 조직을 기반으로 의과학기술 사업화와 실용화를 지원, 공익적 역할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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