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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소신발언 "희귀난치 약제 지원 비중 늘려야"

애브비 소신발언 "희귀난치 약제 지원 비중 늘려야"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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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대표 "휴미라는 애브비에 있었기에 이만큼 컸다"
"환자 복지 줄이기 보단, 불필요한 약제 볼륨 줄여 효율화"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의협신문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의협신문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가 약제와 관련한 국내 제도의 한계를 짚었다. 단체나 협회가 아닌 제약사에서 '제네릭 약가 비중'이나 '불필요한 약제의 볼륨'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강소영 대표는 애브비 창립 10주년을 맞아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만큼 제네릭 약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아무 곳도 없다는 점을 짚고, 희귀난치 질환이나 생명을 위협받는 질환 등의 약제 지원을 좀 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암 환자 산정 특례 5%를 좀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환자 복지 혜택을 줄이기 보다는 병원 쇼핑과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약제의 볼륨을 줄이는 등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로 대표되는 애브비. 애브비는 2013년 애보트에서 '휴미라'를 들고 분사, 올해 창립 10주년이 됐다. 지난 5월에는 엘러간과 법인 통합을 완료,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강소영 대표는 두 회사의 '전혀 다름'이 조직의 안전성과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만 가져올 수 있을거라 설명했다. 겹치는 분야가 있을 경우, 매각이나 잠식이 될 수 있지만,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장점만을 취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 오늘의 '휴미라'는 애브비에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든 역량을 집중, 많은 임상을 통해 적응증들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나오게 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현재는 휴미라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도 강조했다. 건선·관절염 치료제 스카이리치와 류마티스관절염·강직척추염·아토피피부염·궤양성대장염·크론병까지 허가를 받은 린버크가 성공적으로 론치하고 성장도 순조롭게 잘 되고 있음을 내세웠다. 이 두 가지 제품이 앞으로 휴미라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의협신문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 ⓒ의협신문

Q. 애브비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어떤가?
2005년부터 애보트에 있었다. 분사하면서 애브비로 오게 됐다. 회사가 처음 생길 때 창립 멤버가 되는 것이 쉬운 기회는 아니다. 감회가 굉장히 남다르다.
 2013년 분사 이후 1월 2일 뉴욕에서 증권거래소 상장을 했다. 당시 한국 대표로 증권거래소 현장에 가게 됐다. 상장한 회사들의 임원이 모여 발코니에서 종을 울렸는데, 다같이 보면서 축하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굉장한 자부심이 들었고, '우리가 새로 회사를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더욱 와 닿았다. 

Q. 애브비는 '휴미라'로 대표된다. 애브비가 있어서 휴미라의 성공을 끌었다고 보는지, 아니면 휴미라가 있어서 애브비가 성공했다고 보는지?
휴미라가 애브비에 있어서 지금의 휴미라가 될 수 있었고, 또 휴미라가 있어서 현재의 애브비가 될 수도 있었다.
 분사 당시만 해도 분사를 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 분사를 하더라도 특허가 만료되거나 컨슈머 제품들을 위주로 가져가고, 보통 특허가 남아있는 제품, 스페셜티 제품들을 갖고 있는데 애보트는 그 반대였다. 휴미라와 다른 스페셜티 제품에 집중하고자 애브비를 분사시켰는데,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애브비한테도 휴미라가 너무나 중요한 제품이었다. 모든 역량을 그에 집중했고, 많은 임상을 통해 적응증들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나올 수 있었다. 휴미라 역시 애브비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클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Q. 차기 '휴미라'로는 어떤 약제가 있다고 보는가?
많은 분들이 애브비 하면 '휴미라'를 떠올리신다. 애브비는 잘 몰라도, 휴미라는 많이 아시기도 한다. 
 지금까지 애브비는 휴미라 외 다양한 제품을 론치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화했다.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린버크와 스카이리치를 론치했다. 혈액암 치료제 벤클렉스타도 론치했다. 또한 엘러간과 통합하면서 안과영역과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까지 더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Q. 포트폴리오 다각화 부분을 구체적 수치나 비중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 
휴미라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을 때는 40∼50%정도였다. 한국과 글로벌이 비슷했다. 현재는 점점 휴미라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자가면역 질환 분야에서 후속으로 나온 건선, 관절염 치료제 스카이리치와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아토피피부염, 궤양성대장염, 크론병까지 허가를 받은 린버크가 성공적으로 론치하고 성장도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 이 두 가지 제품이 앞으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Q. 최근 엘러간과 법인 통합이 완료됐다. 사업 영역이 다른데, 어려움은 없나?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나?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두 회사가 겹치는 분야가 있으면 매각이나 서로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겹치지 않아 오히려 조직적으로도 굉장히 안정되고, 포트폴리오는 많아졌다. 다양한 치료영역을 가져왔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애브비는 자가면역 질환 등 스페셜티 분야 약들이 많다. 엘러간은 좀 더 다이나믹하고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있다고 느꼈다. 이런 차이를 어떻게 시너지로 연결할 것인가가 앞으로 더욱 고민할 점이라 생각한다.

Q. 애브비가 신약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데, 스카이리치나 린버크 외 국내에서는 아직 신약에 대해 활발하게 언급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도입 의지가 크지 않다는 느낌도 받는다. 향후 신약 도입 계획이나 회사의 기조가 있다면?
휴미라 이후 바로 발매를 한 게 C형간염 치료제인데, 2017년 비키라, 엑스비라에 이어 2018년 마비렛를 도입했다. 이 치료제의 경우  발매하자마자 압도적인 마켓 쉐어를 차지할 수 있었다. 여전히 C형간염 쪽으로도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 주력한 것은 항암제, 벤클렉스타이다. 첫 번째 적응증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다. 한국은 유병률이 낮아 환자분가 많이 없다. 올 2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여를 받게 됐다. 혈액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추가 적응증도 많아 신규 허가와 급여 등을 계쏙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혈액암 쪽 파이프라인이 많아서 최근 FDA 허가를 받았고 근 시일 안에 국내에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보험 급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아 급여를 못 받고 있는 약들도 많은데, 애브비는 엑세스 측면에서는 거의 업계에서 One of best in Class로 빠르게 급여 등재를 받는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Q. 보유한 파이프라인 자체가 희귀질환이나 암 치료제가 많다. 산정특례 혜택을 받는 환자도 많은데, 최근 암 환자 산정 특례 5%를 높여야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표님의 견해는 어떤가?
 사실 본인 부담금은 더 내려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암 같은 경우 5%에서 올려야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보다 차라리 병원 쇼핑이나 약 볼륨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Q. 복지 혜택을 줄이는 방식보다는 지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말인가?
현재 처방되는 약제의 볼륨이 굉장히 많다.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약제들도 굉장히 많다. 이런것을 좀 줄여야 한다고 본다. 
 한국 정부에서는 약제비 비중이 높다고 얘기를 한다. 사실 약제비 비중을 살펴 보면 한국만큼 제네릭 약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아무 곳도 없다. 모든 자원은 다 제한적인 거다. 한국 제약 산업도 당연히 보호를 해야 되겠지만 보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약을 개발해야 좀 더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희귀난치 질환이나 생명을 위협받는 질환 등의 약제 지원을 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정부에서도 용기를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개인적인 의견인가?
개인적 의견이자, 회사의 의견이기도 하다. 협회가 있지만 협회를 통해서도 계속 이런 의견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선별 급여나 적응증별 약가 제도는 정부에 계속 제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약가 구조는 무조건 단일 약가를 적용한다. 적응증별 약가가 합리적이라고 본다.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이나 위험분담제가 너무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부분도 말하고 싶다. 항암제에 국한하지 않고, 만성적으로 환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들이 많으니, 확대해야 한다는 등의 많은 제안을 했다. 당연히 정부 입장에서는 약가 재정도 잘 운영하셔야 되고 또 이런 약제의 도입도 해야 되는데 그걸 조금 밸런스 있게 가져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Q. 한국애브비의 앞으로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올해부터 애브비와 엘러간 두 회사가 한 회사로 통합 됐다. 하나의 애브비로 기업 문화, 일을 하는 방식 등을 발전시키고 조직 안에서 활발하게 교류를 하려고 한다. 다양한 치료영역과 미용영역까지 합쳐지며 더욱 빨리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성장의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애브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이라 조직이 커져도 이런 문화를 어떻게 잘 유지할 것이냐를 항상 우선순위에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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