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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2의 뇌 장 혁명

[신간] 제2의 뇌 장 혁명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7.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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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지음/국일미디어 펴냄/1만 8000원

몸 속 세균에 대한 다각적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장내세균은 제6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해졌다. 장내세균은 인간의 친구이자 적으로 간주되며, 우리 몸이 이들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에게 장내세균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며, 장내 상황을 잘 파악해 내 몸에 맞는 식생활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대장에는 38조개의 세균이 살면서 진선 면역에 깊이 관여하고 지휘자 역할을 한다. 단쇄지방산 등 세균 분비물이 뇌까지 들어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등과 '뇌-장 축'을 통해 질환 증상을 느끼게 하는 기전은 무엇일까. 

'뇌장상관'(腦腸相關). 뇌와 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뇌와 장은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정보를 전달하고 쌍방향으로 작용한다. 장이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이유다.

김나영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가 <제2의 뇌 장 혁명>(-깨끗한 장이 병을 치유한다-)을 펴냈다. 

이 책은 장 관련 갖가지 이슈에 대해 임상에서 경험하고 연구한 다양한 지식을 곁들여 설명하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저자는 매일 일어나는 소화과정을 따라가면서 이 과정에서 나오는 찌거기를 받아 분해하면서 사는 장내세균이 심리통제, 소장세균과식증(STBO), 카터 미국 대통령의 악성 흑색종 치료에 사용한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에 영향을 미치는 장내세균 '아커만시아 무시니필라'에 이르기까지 촘촘히 정리했다. 

특히 질병을 유발하는 교란된 디스바이오시스 장내세균의 역할에 다가서며, 일상에서 식사, 배변, 수면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알기쉽게 설명한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추천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등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주는 면역세포의 약 80%는 장에 있다. 장 건강을 지켜 면역력을 높이면 감염병 뿐만 아니라 많은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라며 "이 책은 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을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짚었다. 

백희영 전 여성가족부 장관(서울대 명예교수)는 "같은 질병이라도 성에 따라 발병률이나 증상이 다른 점이 있다는 것에 주목한 성차의학은 최근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국내에서 김나영 교수의 선도적 역할로 이 분야가 발전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 책은 대장암 및 각종 장 질환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남녀 간에 차이가 있는 점을 밝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남종 전 분당서울대병원장도 "이 책은 전문적인 지식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해 독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저자의 재치있는 스타일과 설명력에 빠지다보면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레 장내세균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왜 장이 중요한가? ▲장 질환의 종류 ▲남녀의 병이 다르다(성차의학) ▲장 질환이 만병으로 이어지는 이유 ▲장내세균의 비밀 ▲장 건강 최대의 적 ▲결국 음식이 문제다 ▲장을 왜 제2의 뇌라고 할까? ▲장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 만들기 등을 통해 장 건강을 회복하고, 지키며, 튼튼하게 하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 몸이 하나의 소우주인 것처럼 소화관에 사는 세균 또한 생존을 유지하려는 필사적인 존재임을 깨달으면서 우리 몸과 함께 장내세균이 이뤄나가는 미세환경이 매우 중요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33년간 소화기내과 의사로 살면서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을 갈무리한 이 책을 통해 어떻게 건강한 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지난 30여년 종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소화기계 질환 및 질환의 남녀 차이에 대한 성차의학을 연구하며, 현대인의 질병인 과민성장증후군 등 장 질환과 기능성 소화불량증, 소화성 궤양, 위암 및 대장암의 예방 및 치료를 모색하고 있다. 저서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임상영역에서의 성차의학>, <소화기질환에서의 성차의학>, 영문판 <Helicobacter pylori> <Sex/Gender Specific Medicine in the Gastrointestinal Diseases> 등이 있다(☎ 031-955-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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