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극심한 스트레스로 근무지와 진로 고민
"서울아산병원, 권익 보호·명확한 분리 조치" 당부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진 성추행 의혹으로 진료에서 배제됐던 서울아산병원 모 교수 복귀와 관련, 한국여자의사회가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10여 명의 피해자들을 성추행·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모 교수는 정직 5개월의 징계처분을 받고 오는 9월 복직할 예정이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서울아산병원의 모 교수 복귀에 대해 지난 6월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개선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의료 현장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인 모두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일찍이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도 성추행 및 성희롱 등 성폭력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으며, 이를 위한 예방 교육과 법적 제도적 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진료와 교육을 담당하는 의과대학 교수가 여성 의료인들에게 언어적 성희롱과 동의 없는 신체 접촉으로 불쾌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어 근무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왔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여자의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당 교수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성 전공의와 간호사들은 지금도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근무지와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서울아산병원은 해당 사건 피해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명확한 분리 조치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