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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 몰린 '소청과 탈출 학회'…與 소아의료 TF, 활로 될까

600명 몰린 '소청과 탈출 학회'…與 소아의료 TF, 활로 될까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3.06.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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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과 선언' 이어 보톡스·비만 강의 듣는 소청과 의사들…소청과 이탈 가시화
"소아의료 현장 의견 들어라" 지적에 소청과 폐업 의사, 임산부도 한자리

[그래픽=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그래픽=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소아전문진료 포기를 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600여명이 모여 보톡스·비만·당뇨 등 성인 진료를 위한 노하우를 익혔다. 열악한 소아진료환경을 버티지 못하겠다는 의사와 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지난 6월 5일 여당이 결성한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TF(태스크포스)'의 역할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6월 11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소청과 의사들을 위한 '노키즈존' 학술대회는 사전등록 719명, 현장 참석인원 570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구성 강의는 '진료실에서 바로 적용하는 보톡스 핵심포인트', '비만치료의 실전적용', '섬세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잘할 수 있는 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의 실제' 등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성인 진료의 기본 중의 기본…고지혈증의 핵심 정리', '성인 천식의 진단과 치료의 실제' 등 성인 진료 과목으로 전환하겠다는 소청과 의사들의 의지가 프로그램에 여실히 드러났다.

ⓒ의협신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6월 11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 프로그램 표. ⓒ의협신문

지난 3월 29일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한 소청과의사회는 "5000여명의 의사회원 중 활동회원이 3500여명인데, 이 중 90%가량인 3100여명이 소아진료가 아닌 타 진료로 전환을 원하고 있거나,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회원들 요구에 따라 '노키즈존' 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훈련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소청과의사회의 '대국민 작별인사 기자회견' 직후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등 소아의료 개선을 위해 긴급대책반을 구성하고 속도감 있게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으나 의료계에서는 '현장을 모르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소아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중론에 무게가 실리자, 6월 5일 국민의힘은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TF'를 출범하고 1차 회의를 가졌다.

TF 위원으로는 소청과 전공의, 공중보건의, 소청과 문을 닫았던 의사, 4살 아이를 둔 임산부 등 총 8명의 다양한 민간위원을 두었다. 이번 TF는 '현장의 실태를 반영해 실질적인 개선책을 모색하자'는 것을 취지로 표방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 서정숙·이종성 의원 또한 TF 위원으로 참여하고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TF위원장을 맡으면서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 역시 TF 위원으로 참여하는데, 임현택 회장은 TF 출범 6일 후에 열린 '소청과 탈출' 학술대회에서 "소청과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TF가 긴급히 구성됐는데, 이제 시작 단계이기에 과연 우리가 의료현장에서 아이들을 진료할 수 있을 거라는 그림이 그려질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사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수도 없이 호소했음에도, 정부는 우리가 소청과 운영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책을 운영해 왔다. 우리는 아이들을 예뻐하고 좋아해서 소아청소년과를 택했으나 이런 상태로는 더 이상 아이들을 진료할 수 없겠다 싶어, 한편으로는 너무도 씁쓸한 자리를 오늘 갖게 됐다"고 밝힌 임현택 회장은 "내년에는 소청과 탈출을 위한 학술대회가 아니라, 아이들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학술대회를 우리가 이 자리에서 열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 현장. 719명이 사전등록에 몰렸던 이날 학술대회는 현장 참석인원도 570명을 기록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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