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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증가세 세계 '최고'…말기콩팥병 절반 '당뇨병' 때문

만성콩팥병 증가세 세계 '최고'…말기콩팥병 절반 '당뇨병' 때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3.04.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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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KHP 2033' 선포…"국민 콩팥 건강 우리가 지킨다"
10년 내 만성콩팥병·당뇨병콩팥병 10% 줄이고, 재택치료 비율 33%까지
복막투석, 혈액투석 대비 사회경제적 부담 절감, 삶의 질 개선 효과 입증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장내과)과 김성균 총무이사(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신장내과)가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 2033'을 선포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장내과·왼쪽)과 김성균 총무이사(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신장내과)가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 2033'을 선포하고 있다.

"2033년까지 만성콩팥병 환자 비율을 현재보다 10% 감소시키고, 말기콩팥병의 원인인 당뇨병콩팥병이 차지하는 비율을 10% 감소시키며,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비율을 33퍼센트까지 높이겠겠습니다."

대한신장학회가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 2033'(Kidney Health Plan 2033·KHP 2033)을 선언했다. 

신장학회는 4월 27∼30일 진행하는 국제학술대회(KSN 2023) 기간 중 'KHP 2033 선포식'을 열고 국민 콩팥 건강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알렸다.

만성콩팥병을 적극적으로 예방·치료·관리하며, 재택치료(복막투석) 비중을 높여 질병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 치료 질 향상으로 건강한 사회로 선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임춘수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장내과)은 "국민 콩팥 건강 개선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 신장학회 박선희 'KHP 2033' 특별위원장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김성균 총무이사께도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오늘 우리의 마음을 담은 'KHP 2033'은 한 번의 선포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콩팥 건강 지킴이로서 대한신장학회가 제대로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받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임춘수 대한신장학회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춘수 대한신장학회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영상 축사)은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이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 됐다. 만성콩팥병의 적극적인 예방과 환자 중심 치료 실현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가 시급한 때 대한신장학회가 제시한 'KHP 2033'의 3대 목표는 도전적이면서도 고무적인 목표"라며 "신장학회가 KHP 2033을 통해 말기 콩팥병 환자의 재택료 비율을 33%까지 증가시키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제시해 주신 만큼 정부도 복막투석 환자를 포함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지속하겠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예방·치료·관리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에 손상이 있거나 기능이 저하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이다. 국내 성인의 유병률은 8.4%, 70세 이상 유병률은 26.5%에 이른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7배 가량 높고, 연간 환자 1인당 진료비는 850만원 수준으로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말기콩팥병으로 진행된다.  

현재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는 12만 7000명에 이른다. 더 우려되는 것은 증가 추세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증가세는 전세계 1위이며, 연평균 말기콩팥병 환자 발생은 인구 1만명 당 18.8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 가운데 당뇨병으로 인한 발병은 인구 100만명당 9.7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당뇨병은 국내 말기콩팥병 원인의 절반(47%)을 차지한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환자의 84%가 혈액투석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택치료가 가능한 복막투석 비율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21년 기준 5.4%에 그친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장기 투석이 필요한 말기 콩팥병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복막투석을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투석치료 방법으로 정착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실제로 병원이 아닌 자택에서 의료적 관리를 실시하는 복막투석은 환자 스스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환자가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와 사회경제활동을 병행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서도 혈액투석 대비 복막투석의 사회경제적 부담 절감,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 등이 입증됐다.

현재 복막투석 관련 행위료 청구기관의 38% 이상, 복막투석 산정 특례 환자 47% 이상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범사업 등록 환자의 경우 각종 임상 수치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비율을 높이기 위해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활성화 및 본사업 도입 ▲투석 유형 확정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활성화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통한 공동의사결정 및 복막투석 재택관리 교육 기회 확대 ▲복막투석 수가 정채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HP 2033' 1단계 사업 목표로는 국내 말기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콩팥병의 예방과 관리로 삼았다. 

당뇨병 콩팥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말기 콩팥병으로의 진행을 막고,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당뇨 및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고, 대국민 홍보·교육을 통해 당뇨병콩팥병의 관리 및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며, 당뇨병 콩팥병의 국가 관리 체계 종합 정책 수립에 있어 학회 주도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환자, 의료행위, 동반자, 정책 측면의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환자 관련으로는 ▲대국민 콩팥병 인지율 향상 ▲환자 자기관리방안 확대 ▲교육자료 개발 및 확산 ▲환자중심 치료로 삶의 질 향상, 의료행위 관련으로는 ▲콩팥병 조기진단·치료, 콩팥병 진료지침 개발, 다학제적 관리, 새로운 치료제 신속 도입, 동반자 역할로는 ▲유관학회와 동반자적 관계 ▲의료기관, 학제 간 협력 통한 포괄적 환자 관리 ▲치료제 개발 및 급여 정책 개선을 위한 제약사와의 동반자 관계 수립, 정책측면에서는 ▲만성콩팥병 관리정책수립의 기초자료 제공 ▲만성질환 보건의료 정책 개발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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