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축제를 위하여
루살로메* 그녀는 자아의 팜므파탈,
어쩌면 우리들의 정신적 정부情婦였나
파울레와 그의 스승 니체를 동시에 사랑한 여인은
지성들을 사랑에 빠뜨리지
플라토닉 연인 안드레아스와 결혼하고도
피넬레스와 교제하여 잉태를 하였다
릴케를 만나 사랑의 고백을 받았지만
오, 하얀 길 위의 릴케여!
그대의 축제를 위하여 쓴 편지는
의미도 없는 詩에서 삶의 깊은 언어가 되었네
그들의 열정은 어떠했을까?
그녀는 릴케의 시를 사랑했던 것일까
지성을 사랑했을까, 지위를 사랑했을까
여인의 욕망은 이제 무덤에 묻어두자
우리에게도 뜨겁고 아쉬운 사랑이 있었으니
릴케를 위해
릴케의 축제를 위하여!
*독일의 작가이자 정신분석가. 릴케가 사랑한 지적이며 자유로운 연인

▶ 본명 서종호/왕내과의원 건강검진센터 진료원장/월간 <신문예> 시 등단(2015)/아태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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