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당뇨병학회 대회는 1만명이상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서 국가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을 뿐더러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 대한당뇨병학회는 96년부터 유치에 공을 들여와 2001년 5월 마침내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2003년12월 말 IDF 측은 2006년 세계 당뇨병대회 서울 대회의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대한당뇨병학회 측에 최종통고했다.
2006년 서울대회는 먼저 대회장으로 결정된 KOEX의 임대료 문제로 한번의 위기를 맞은 바 있다.IDF 측은 지난해 4월 KOEX측의 임대료가 비싸다며 대한당뇨병학회에 개최장소 변경 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의사를 전달, 위태로운 상황을 맞았는데 대한당뇨병학회의 개입으로 15억원을 9억원으로 조정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 최종 계약 단계에서 IDF측은 사스 창궐이나 북핵 문제 등의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주위 국가로 개최지를 옮겨야 하며, 이 경우 KOEX 측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약내용을 주장했고, KOEX 측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IDF 본부가 지난해 12월 5일 열린 Board of Management에서 대회장소의 변경을 결정했으며, 12월22일까지 운영위원회 위원들에게 우편 투표로 장소 변경 투표를 실시한 후 12월 말 한국당뇨병학회 측에 최종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DF본부과 KOEX와의 줄다리기 끝에 어처구니 없는 통보를 접한 한국당뇨병학회는 서울 대회 무산에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한국당뇨병학회는 96년 대회 유치를 결정한 후 97년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2001년 유치에 성공한 이래 4억여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서울대회의 많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중국, 일본, 유럽을 돌며 대대적인 홍보활동 및 대회 준비를 해왔으며, 2003년 8월 파리 대회에서도 서울대회가 재확인된 바 있어 서울대회는 기정사실화됐다.세계당뇨병학회는 이전에는 개최국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는 방식이었으나 2006년 서울대회 부터는 IDF 본부가 주관하고 개최국의 조직위원회는 동반자로서 본부를 돕는 새로운 형식으로 바뀌어 한국당뇨병학회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당뇨병학회 임원인 L씨는 "IDF 본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보인 KOEX의 관료적인 태도도 문제이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공표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IDF가 천재지변 시 발생할 비용을 KOEX가 부담하라는 터무니 없는 계약내용을 주장한 것을 볼 때 IDF 본부가 이미 오래전 부터 한국 개최를 하지 않으려는 속내가 있었던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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