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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시도의사회장 부산 긴급 회동 1월 31일 임총 개최 결정

시도의사회장 부산 긴급 회동 1월 31일 임총 개최 결정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4.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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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의권을 추도하는 부산 촛불집회를 계기로 불붙기 시작한 의료계의 투쟁 열기가 강원에서 서울까지 각 지역의사회의 시도의사회 궐기대회를 거치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자"는 목소리로 결집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은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회원들의 여론을 감안, 지난 12월 24일 부산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2월 22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마당에서 '실패한 조제위임제도와 건강보험제도의 틀을 바꾸기 위한 전국의사 궐기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시도회장들은 장기전이 예상되는 이번 투쟁은 회원들의 관심과 단결에서 성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과천 궐기대회에 8만 회원은 물론 가족과 직원이 모두 참여함으로써 의료계의 밑바닥 정서와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자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의료계가 표방해 온 완전분업제도의 틀을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제로 바꾸기 위해 1월 31일(토)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시도회장들은 1월 10일 시도 총무이사 및 홍보이사 연석회의, 2월초 전국의사 대표자대회 등을 열고 2·22 전국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 작업과 강력한 의사회 조직을 재건해 나갈 계획이다.

의협 집행부는 이날 법 개정을 통한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춘 4단계 투쟁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1차적으로 8만 의사 회원의 단합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할 수 있는 전국 집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반모임, 시군구의사회, 시도의사회, 직역별 협의회 등의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정 회장은 1일 회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2004년은 한국의료의 역사를 다시 쓰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노예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투쟁은 단순히 집회와 파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가족을 설득하고 진료실에서 환자를 설득하는 일에서부터 전문인으로 지식의 수준을 유지하고 윤리적인 태도를 갖는 모든 과정"이라며 "투쟁은 곧 우리의 삶의 양식을 바꿔나가는 모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 목표와 정책대안으로 ▲공보험과 경쟁하는 사보험 도입 ▲조제위임제도를 국민 조제선택제도로 변경 ▲강제지정제를 단체자유계약제로 변경 ▲공단의 경쟁시스템 도입 및 분리 운영 ▲불합리한 고시제 개정 ▲전문동료심사제도 도입 ▲국회 차원의 의약분업재평가위원회 구성 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런 목표들은 궁극적으로 법을 바꿔야 완성될 수 있다"며 "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의지를 사회에 표현해야 하며, 정부·국회·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2·22 전국집회에 대해 "우리 의사들을 쥐었다 놓으면 흩어지는 모래알이라고 말하는 정부와 언론에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첫 투쟁이 될 것"이라며 "지난 투쟁의 패배감을 일소하고 새로운 투쟁의 길로 나가기 위한 단결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회장은 "모든 법적 책임과 처벌은 집행부가 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친 뒤 "8만 의사가 의사직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할 때가 온다면 '국민건강보험법 어기기 투쟁', '돌아오지 않는 파업 투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8만의사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순 없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여 한 길로 매진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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