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만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글리벡은 미 FDA도 만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판을 허가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종양혈액내과)가 2002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제 및 글리벡을 복합 투여한 결과 12명이 치료돼 75%의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4명은 사망했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기존 항암제 요법으로는 10% 미만의 극히 불량한 치료율을 보여 거의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 교수를 비롯 다른 연구진들도 글리벡의 급성 백혈병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 교수의 연구는 백혈병 발생 초기단계에서 즉시 글리벡과 기존 항암제를 병용투여해 확인한 것이다.
연구결과 글리벡은 정상세포에는 거의 작용하지 않고 비정상적 염색체(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백혈병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에서 주로 발생되는 급성 백혈병의 약 25%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며, 이중 약 30%가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미국혈액학회 학술대회(12월 5일 샌디에이고)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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