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국가적 재난을 맞이하여 실의에 빠져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의료계 안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수해가 나자 즉각 `재해대책지원본부'를 구성, 피해지역에 긴급진료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한편 중앙회와 시도의사회 차원의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등 수재민돕기에 적극 앞장 서고 있다.
의협은 또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직접 수해현장을 각각 방문, 수재의연금을 전달하고 이재민을 격려함으로써 이웃 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를 비롯한 전국 시도의사회도 수재민돕기 성금 모금에 들어 갔으며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학부속병원을 비롯한 대형 의료기관도 긴급진료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진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의료계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태풍이 집중적으로 휩쓸고 간 남부지역에 위치한 병원과 의원 가운데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수해를 입은 곳도 적지 않다.
경상남도 마산의 경우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신마산병원의 경우 지상 1층까지 물에 잠겨 CT와 MRI 등 값비싼 의료장비가 물에 잠겨 못쓰게 돼 재산 손실이 컸으며 환자진료가 중단되는 등 병원 기능이 완전 마비됐다.
또 인근 H병원과 Y병원, S병원도 침수돼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의원급 의료기관의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과 울산, 대구, 강원지역에서도 많은 의료기관이 피해를 입어 특단의 지원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될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 의료계 안팎에서는 기상이변에 대비한 상시적인 국가재난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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