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척추만큼 아픈 아이들 마음 달래며…
휘어지는 척추만큼 아픈 아이들 마음 달래며…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6.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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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앤드트러스트, 척추측만증 연성 교정기 '스파이나믹' 개발
천 소재 착용 편리·제작기간 단축…"경증 환자에 새 치료 대안"

척추가 휘어지는 질환인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지는 고통만큼 형극 같은 교정의 시간과도 마주하게 된다. 게다가 환자 절반 정도가 성장기 아이들이고, 그 가운데 80%는 여아다. 지금까지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으면 석고로 모형을 뜨고 '갑옷' 같은 교정기를 입은 채 하루 18시간을 견뎌야 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하드 브레이스는 착용이 불편하고, 호흡곤란, 늑골 손상 등 위험이 상존하고 세척도 어려워 비위생적이다. 더군다나 학령기 아이들은 하드브레이스 위에 교복이나 평상복을 입게되면서 심리적 위축과 함께 신체활동 제약에 따른 삶의 질 하락, 자존감 하락, 우울증 등 여러가지 부작용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의 불편을 덜어주면서도 교정 효과는 지속되는 교정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 의료기기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밸류앤드트러스트(VNTC)의 고민은 시작됐다. 지난 2016년 법인을 설립하고 교정기 개발에 나선 VNTC는 2년만인 지난해 10월 페브릭(천) 소재의 척추측만증 교정기 '스파이나믹(SPINAMIC)'을 시장에 내놨다. 한국과 미국·유럽의 의료기기 허가도 받았다.

교정기 착용시간과 교정치료 효과는 밀접하게 관련된다. 연구결과 교정기 착용시간을 지킨 환자 집단에서는 수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스파이나믹은 교정기 착용이 편해지면서 자연스레 착용시간을 늘리게되고 척추 교정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한다. 실제로 하드 브레이스의 경우 하루 18시간의 착용시간을 준수한 환자는 15%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정기 제작 기간도 대폭 줄였다. 하드 브레이스는 석고붕대를 몸에 감아 모형을 만들고, 석고모델과 플래스틱 모델 수정을 거쳐 제작하기 때문에 최소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플라스틱 소재의 맞춤제작이어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스파이나믹은 제작기간을 1주일내로 단축했다. 환자가 병원에서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받으면 관련 정보를 스파이나믹 시스템에서 분석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상태를 파악하고 교정기 제작에 들어간다.

스파이나믹 시스템은 교정기 사용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한다. 일간·주간·월간 착용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시간 준수를 유도한다. 또 환자 정보(엑스레이 이미지·성장인자·만곡각도) 축적을 통해 환자의 치료진행 상황을 병원과 보호자가 확인할 수 도록 했다. 앞으로는 만곡부위에 전해지는 압박력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 과정에서 의료진이 환자별 맞춤형 테라피를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스파이나믹은 3점압 구조로 척추 만곡 돌출부를 압박하면서 척추의 뒤틀림을 교정하고, 다이얼식 압박 조절장치를 통해 병증 개선에 따라 압박 강도 조절이 가능토록 했다.

VNTC는 환자·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렌탈시스템도 도입했다. 12/18/24 개월 등으로 구분해 형편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김상호 밸류앤드트러스트 이사는 "지금까지 척추측만증은 경증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 연성 교정기인 스파이나믹은 경증 단계에서도 적용 가능한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밸류앤드트러스트 이사는 "지금까지 척추측만증은 경증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 연성 교정기인 스파이나믹은 경증 단계에서도 적용 가능한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상호 VNTC 이사는 "판매를 시작한 지 6개월 여가 지나면서 스파이나믹을 찾는 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착용 전후 영상자료를 통해 교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연성 보조기 스파이나믹은 세계 최초 기술이며 제품화 된 것 역시 밸류앤드트러스트가 처음이다. 현재 미국·일본 등에서도 연성보조기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척추측만증은 경증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 연성 교정기인 스파이나믹은 경증 단계에서도 적용 가능한 좋은 대안"이라며 "척추측만증 아이들은 성장이 멈출 때까지 수술을 미루게 되는 데 스파이나믹으로 안타까운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NTC는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스파이나믹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압력센서를 통해 환자의 착용 패턴을 분석하고 압박력과 교정효과 역시 데이터화 할 예정이다. 또 척추주변 근육 근전도검사 측정을 통해 근육 활성도를 분석하고, 근육 작용 및 척추 운동분석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척추 재활 컨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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