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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SK 순이익 2배 해외로 송금 '눈총'

한국GSK 순이익 2배 해외로 송금 '눈총'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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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이익 대비 송금액 170%로 1위 불명예
2014년 이익의 30배 해외본사로 보내 '이례적'

한국GSK가 2016년 378%라는 높은 '배당성향(propensity to dividend)'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역시 170%를 찍으면서 해외로 유출되는 본사 송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GSK의 배당성향은 20% 전후를 기록한 국내 제약사 배당성향과 비교했을때 최대 6배나 많다.

배당성향이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지분은 대부분 글로벌 본사가 가지고 있어 배당금은 전부 해외 본사로 송금된다.

한국GSK는 영국계 'Glaxo Group Ltd.'가 95.02%를, 'Stiefel Laboratories Ireland Ltd.'가 4.98%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국GSK의 2017년 배당성향은 170%로 매출 상위 10개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더욱이 2017년은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은 88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의 2배 가량되는 150억원을 본사로 송금했다.

2016년에도 한국GSK는 순이익의 378%라는 기록적인 배당성향을 보였다. 같은해 배당금 120억원을 해외 본사로 보내 2위를 기록한 한국로슈보다 무려 4배나 많은 500억원을 송금해, 역시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해 한국GSK의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에 불과했다.

한국<span class='searchWord'>GSK</span>의 당기순이익과 본사송금액(배당금)
한국GSK의 당기순이익과 본사송금액(배당금)

 

한국GSK의 본사 송금액이 눈에 띄게 커진 시기는 2012년. 본사송금액 300억원을 기록하며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더니 2013년에는 600억원까지 본사송금액이 치솟으며 배당성향 200%를 찍었다.

2014년 홍유석 한국GSK 사장이 부임한 후 그해 당기순이익 25억원을 훌쩍 넘긴 835억원을 본사로 송금하면서 배당성향은 3000%라는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2014년은 당기순이익이 2013년보다 1/10로 줄어들었지만 해외송금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 한국GSK의 행태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잠시 주춤했던 해외 송금액은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 378%와 170%를 기록하면서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 중 그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홍유석 사장은 2018년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북미 캐나다GSK 법인 대표로 선임돼 화제가 됐다.

반면 국내 제약사의 배당성향은 20% 전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한 곳은 일동제약으로 배당성향은 39.56%였다. 한미약품은 9.19%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19.64%, 16.86%로 집계됐다. GC녹십자는 26%, 광동제약은 13.61%를 보였다. 대부분 배당성향은 20% 이하였다.

다국적 제약 노조 관계자는 "말로는 환자의 이익과 한국 기여를 얘기하지만 정작 다국적 제약사의 주요관심은 본사송금액을 얼마까지 늘릴 수 있느냐인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이에 한국GSK는 "배당은 주주 환원 정책으로 투자자에게 정당한 이득을 돌려주는 것이며 주주가 기업에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20일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GSK는 그 해 실적이나 이익 뿐 아니라 글로벌 현금흐름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각 법인에 정기배당 또는 중간배당 형태로 송금액을 결정한다"라고도 해명했다.

또한 "GSK는 본사의 성과를 R&D 및 영업마케팅 활동에 재투자해 그 결실을 한국 시장에 되돌리고 있다"며 "연평균 200억원의 글로벌 R&D를 한국에 배분하고 한국의 임상연구기관이나 의료기관과 협력해 한국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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