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6:00 (월)
비만 진단, BMI 기준 '2단계'→'3단계'로 구분된다

비만 진단, BMI 기준 '2단계'→'3단계'로 구분된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07 06: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I 25 kg/㎡ 이상이면 비만…허리둘레 남자 90㎝·여자 85㎝ 이상이면 복부비만
대한비만학회, 2018년 비만진료지침 개정안 발표…건보공단 빅데이터 분석 반영

대한비만학회는 6일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진료지침 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2018년 비만진료지침 개정안을 소개했다.
대한비만학회는 6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진료지침 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2018년 비만진료지침 개정안을 소개했다.

현재 2단계로 구분돼 있는 비만 진단 기준이 앞으로는 3단계로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BMI)가 25 kg/㎡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받고 비만 단계도 2단계로만 구분돼 있다. 또 허리둘레로 본 복부 비만 기준은 남자에서는 90cm 이상, 여자에서는 85cm 이상이다.

그런데 대한비만학회가 6일 오후 4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한국형 진료지침 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비만 진료지침은 BMI 18.5∼22.9kg/㎡를 정상체중으로 하고, BMI 23∼24.9kg/㎡를 비만 전단계로 정했다.

또 BMI 25∼29.9kg/㎡를 1단계 비만, BMI 30∼34.9kg/㎡를 2단계 비만, BMI 35kg/㎡ 이상을 3단계 비만으로 구분했다. 비만 전단계는 과체중 또는 위험체중으로, 3단계 비만은 고도비만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허리둘레(남자 90㎝·여자 85㎝ 기준)에 따른 동반질환 위험도를 함께 고려하도록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원영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대한비만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근거로 최근 개정한 비만진료지침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 자료 및 허리둘레가 측정된 2009년부터의 자료를 대상으로 했고, 연구를 통해 한국인 비만의 진단기준은 대한비만학회에서 기존에 제시한 기준치가 적절함(BMI 25 이상, 허리둘레는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새롭게 발표되는 진료지침에서는 비만 기준을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구분했다"며 "3단계 비만에 고도비만을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인의 허리둘레와 심뇌혈관 질환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인에서의 허리둘레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여성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할 때 심뇌혈관 질환을 신경써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현 교수(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인의 허리둘레와 사망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09∼2015년까지 시행된 공단 건강검진 전수자료를 이용해 총 2326만 3878명의 허리둘레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를 남녀 및 연령에 따라 허리둘레를 각각 5㎝ 간격으로 6군으로 나눠 분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허리둘레와 사망률은 연관이 있음을 보였으며, 이는 BMI를 보정한 이후 더 뚜렷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또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높은 허리둘레에서 사망 위험을 보였으며, 중년(40∼65세)이 노인(65∼85세)에 비해 낮은 허리둘레에서는 더 낮고, 높은 허리둘레에서는 더 높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단계 비만보다 정상체중(BMI 18.5∼23) 및 과체중(BMI 23∼25)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함에 따라 더 높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며 "따라서 한국인에서 중년 및 정상 혹은 과체중군에서의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사망 위험을 인식하고 허리둘레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비만의 기준은 대체로 BMI 위주로 생각했는데, 과체중이 아니더라도 허리둘레가 높으면 비만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허리둘레 정확한 측정 및 허리둘레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동철 교수(중앙대 약학대학)는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만의 사회적 비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 교수는 2011∼2015년까지 건강검진을 통해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를 측정한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간 입원 및 외래 진료비와 원외 약제비를 포함하는 의료비용 데이터를 구축했다.

또 대상자의 비만도는 BMI 기준으로 ▲1단계 비만(25∼30) ▲2단계 비만(30∼35) ▲3단계 비만(35 이상)으로 구분해 정상체중(18.5∼23)과 비교했다.

서 교수는 "BMI 구간에 따른 의료비용 차이를 계산한 결과, 1단계 비만으로 인한 증가비용은 연간 1만 9776원∼11만 3212원(1.9∼12.5% 상승), 2단계 비만의 증가비용은 연간 13만 4068원∼30만 1438원(13.0∼36.7% 상승), 3단계 비만의 증가비용은 연간 14만 9687원∼35만 1987원(15.8∼50.15 상승)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비만에 따라 치료비용이 증가함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여성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앞으로 주요 만성질환, 소득수준, 가구형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비만으로 인한 증가비용을 추정하는 소그룹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