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지역간 의료기기 보유 편차 심하다

지역간 의료기기 보유 편차 심하다

  • 김인혜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고가 의료장비가 지난 94년 의료장비의 도입규제 완화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및 의료기관 종별 보유율이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은 CT, MRI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가동률이 높지 않아 자원의 비효율적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고가의료장비의 분포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CT, MRI, 체외충격파쇄석기 등의 장비는 2000년 현재 각각 1,216대와 315대, 187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마 카메라와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PET)도 133대와 7대인 것으로 조사돼 우리나라 고가의료장비의 총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인구대비 전국 분포로 보면 대전이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선형가속치료기 등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와 감마 카메라는 서울이 가장 높아 지역간 고가의료장비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의료기관 종별 고가 의료장비 보유도 비효율적으로 나타났다. CT 스캐너의 경우 3차 의료기관과 종합병원에서의 보유율이 각각 68%와 222%인데 비해 병원과 의원의 보유율은 321%와 39%였으며, MRI 장비도 전국 총 315대 중 3차 의료기관이 6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병원과 의원이 각각 66대와 43대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가의료장비의 불균형적 분포는 결국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의원과 병원급이 많이 보유하는 고가 의료장비의 가동률이 낮은 것 실제 지난 2000년 조사결과 병원급이 보유하고 있는 CT의 대당 촬영 횟수는 종합병원의 59%에 그쳐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의원과 소규모 병원급 의료기관의 가동률이 낮아 의료자원의 낭비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국내의 고가 의료장비는 또한 제품의 질도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적인 판독의사 없는 중고제품 사용으로 정밀진단의 효용성이 낮은 것 때문에 오진으로 재촬영을 할 경우 국민의료비의 부담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특수의료장비 설치에 대한 관리방안을 시행, 고가의료장비의 효율적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의료기관의 비용절감 동기부여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