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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던지니 월척 꿈 영글고

시름 던지니 월척 꿈 영글고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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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보 주최 제 35회 낚시대회가 11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봉재지 낚시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낚시대회는 사전 신청자만 역대 최고인 100여명에 달하고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대다수를 이루는 등, 회원과 그 가족들이 함께 하는 가족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낚시대회 장소로 정해진 봉재지 낚시터는 1944년 축조된 총 15만평의 대형 저수지로 수상좌대 31동, 연안좌대 700석의 규모를 자랑. 인근 꾼들은 봉재지를 작은 예당지 또는 `신병훈련소'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낚시터 주인은 별칭은 예당지에 필적할만한 어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귀뜸. 특히 수많은 월척조사들을 탄생시킨 봉재지는 월척조사들에 의해 크게 4개 구역으로 이름 붙여져 있어 눈길.

○…새벽 4시, 출발예정인 3대의 대형버스와 참가 회원들이 몰고 온 자동차들로 의협회관이 북적. 이른 새벽부터 포근한 날씨를 보여 쾌청하고 따뜻한 오후가 기대되기도. 오전 6시, 봉재지 낚시터에 도착한 회원들은 서둘러 지렁이와 떡밥으로 무장을 하고 자리잡기로 분주.

○…한 철 회원(하남시 한사랑의원)은 아버지와 아들을 포함 3대가 참가해 눈길. 특히 아들 태연군이 손바닥 크기의 붕어들을 제법 낚아 올려 환호. 한 회원은 “지난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해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올해는 미리 서둘러 좋은 자리를 잡아서 그런지 벌써 다섯마리째를 잡아 올렸다”며 미소.

이현철 회원(서울 연세가정의학과의원)의 아들 동준군은 38.8㎝짜리 잉어를 낚아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이 군의 낚시경력은 지난 34회 의협신보 대회 이후 두번째. 이 회원은 “이번 기회에 가족을 모두 데리고 나왔다”고 말하고 “30㎝가 넘는 물고기를 잡아 가족 모두를 데리고 온 보람이 있다”며 웃음.

주연상 회원(울산 주연의원)은 풍성한 수확속에서 큰놈을 잡지 못해 울상. “지난해 가족상을, 3년전에는 2등 대어상을 수상했지만 올해는 피라미만 200여마리 잡은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주 회원도 일찌감치 자리를 정리하고 5월의 햇살을 만끽.

병원식구들과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마련한 이달경 회원(시흥 박연이산부인과)은 소연양과 승영군에게 낚시법을 전수하느라 부산. 승영군은 이런 와중에 물고기 대신 도마뱀을 잡아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5년간 가족과 함께 의협신보 주최 낚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왕서재 회원(서울 왕서재소아과의원)은 3시간의 낚시를 끝내고 아이들과 자연탐사에 나서는 등 한낮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기도.

○…올해 대회의 성격은 대규모 참가자와 풍성한 어획고(?)라는 2가지로 개념으로 정리. 그 어느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올린 참가자들의 열기로 계측장은 후끈. 특히 김재정 의협회장과 김세곤 상근부회장, 백경렬 공보이사, 노만희 총무이사도 계측장 주변에 모여 참가자들은 즐거움과 약간의 긴장감을 경험하기도. 계측이 끝난 물고기들을 모아 둔 어항 주변은 동심들의 놀이터로 전환. 이날 대회에 참석한 어린 동심들은 눈앞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마냥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못하기도.

○…계측 초반 임승빈 회원(수원 박근식임승빈내과)이 잡은 28.4㎝의 붕어가 중반까지 선두를 고수했으나 곧이어 염형민 회원(경기 염형민피부비뇨기과의원)의 붕어가 32.6㎝를 기록, 선두가 뒤바뀌기도. 특히 계측마감 40여분전 지난해 대어 1등상을 수상한 오재영 회원(서울 오재영소아과)이 염 회원의 기록보다 0.1㎝ 앞선 32.7㎝를 기록, 대회 2연패를 섣불리 예상하기도. 오 회원은 아들 인수군과 함께 늘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꾼(?). 이날도 오 회원과 아들 인수군은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결과물을 내놔 영원한 우승후보로서의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

○…이번 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마감 시간 10여분전에 도착한 김성연 회원(김성연산부인과). 김 회원의 붕어가 36.2㎝를 기록하며 단숨에 최대어로 자리잡자 참관자들이 환호. 김 회원은 “수차례 의협신보 주최 낚시대회에 참석했지만 감투상을 받은 것이 최고였다”고 말하고 “낚시터 입구 근처의 수초가 무성한 지역을 골라 좁은 자리를 비집고 들어간 것이 승부수였다”며 자신의 전략을 공개. 또한 “지렁이를 초반 미끼로 사용하다 감이 안좋아 미끼를 떡밥으로 전환한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기도.

○…어느 해보다 회원가족의 참가가 두드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소년들의 꿈나무상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보여 눈길. 방준경 회원(서울 방내과)의 아들 원오군과 한 철 회원의 아들 태연군, 고영보 회원(서울 중계의원)의 아들 태연군, 이현철 회원의 아들 동준군의 4파전속에 결국 잉어 38.8㎝를 낚은 동준군에게 영예의 꿈나무상이 돌아가기도.

○…시상식에서 김재정 회장은 “어려운 진료여건속에서 많은 회원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늘 하루만큼은 진료현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떨쳐 버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회원들의 건승을 기원. 또한 “앞으로도 오늘 낚시대회의 풍성한 수확만큼 의료계 역시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임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히기도. 백경렬 공보이사는 “월척은 보물이요 치어는 방생”이라는 고사를 인용, 성공리에 마친 낚시대회를 축하하고 참가한 회원들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

낚시대회의 후원을 맡은 일동제약 안병준 이사는 “예년보다 회원들의 참가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운을 떼고 “의료계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화합을 과시하는 것 같다”며 의료계의 화합을 축하.

○…낚시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본사 김병덕 차장은 “이번 대회는 여느대회에 비해 회원들의 참가율이 매우 높았다”며 “특히 가족단위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어나 의협신보 주최 낚시대회가 가족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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