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기적수업> 영예…박두진 시인 장시 전통 계승 창의적 해석 돋보여
시인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신승철 원장(인천 블레스병원·사진)이 제12회 혜산 박두진문학상을 수상했다.
박두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10월 28일 안성여자고등학교 터울림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신승철 원장에게 박두진문학상을 수여했다.
지난 197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신 원장은 <문학청춘>에 1년간 연재한 다섯 가지 장시(長詩) '병' '기적 수업' '어둠 속에서' '오케이' '설산에 올라' 등을 모아 펴낸 시집 <기적수업>(2016)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공사상'(空思想·인간을 비롯한 만물에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없다는 불교사상)에 천착한다.
박두진문학상 심사위원회는 "<기적수업>이 박두진 선생의 장시 전통을 계승하면서 세상의 모든 번요와 소음으로부터 순간적 탈주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창의적 해석을 보임으로써 매우 중요한 형이상학적 탐구의 결실을 보여줬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 상은 박두진 선생의 시 정신을 기리고자 혜산의 고향인 안성시 등이 2006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시인은 정신과·신경과 전문의로 연세의대 교수와 미국 텍사스의대 정신보건과정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시집 <너무 조용하다> <개미들을 위하여> <그대 아직 창가에 서서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네> <더없이 평화로운 한 때> <기적수업>과 에세이집 <한 정신과 의사의 노트> <남편인가 타인인가>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나를 감상하다>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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