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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약이 다빈도 처방 싹쓸이 정상일까?

특허만료 약이 다빈도 처방 싹쓸이 정상일까?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7.03.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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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비리어드 제외하면 모두 특허만료
신약 약가 통제 탓·고가 제네릭 탓 진단 제각각

 

지난해 처방액 기준으로 국내 다처방 10위권내 의약품 중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한 개를 제외한 9개 의약품이 모두 특허만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리어드 역시 올해 11월 특허만료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10위권내 다처방 의약품이 모두 특허만료 약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특허만료 의약품이 다처방 의약품 목록을 싹쓸이 하거나 특허만료 10여년이 지난 오리지널 약이 다처방 1위 의약품으로 역주행하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진단이 엇갈린다.

의약품 처방집계 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54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처방액 기준 다처방 2위를 차지한 비리어드를 제외하고는 10위권내 의약품 모두가 특허만료된 의약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처방 의약품 8위를 기록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을 제외하면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모잘탄 역시 조성물특허를 인정받아 제네릭은 아니다.

특허만료된지 10여년만에 2016년 국내 처방액 1위를 차지한 '리피토' 역시 특이하다.

국내의 경우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출시되면 약값이 제네릭 출시 첫해 70%로, 그 다음해에 53%로 깎이고 제네릭이 쏟아져 독점시장이 깨지면서 처방액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피토는 특허만료 이후 처방액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약가인하와 경쟁 도입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로는 상반된 진단이 나온다.

먼저 국내 제네릭 의약품 가격이 높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권순만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10년 '국내외 제네릭 약가비교 연구'를 통해 한국 제네릭 약값을 미국과 유럽 등의 15개 국가와 비교한 결과 한국의 제네릭 의약품 값이 대체로 높다고 발표했다.

제네릭 의약품 값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큰 차이가 없다보니 특허만료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경쟁력이 여전히 커 오리지널 처방이 잦다는 지적이다. 2015년 6월 특허만료된 '쎄레브렉스'를 보면 오리지널 약값은 한 정당 681원으로 한 정당 662원인 16개 제네릭과 19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반대의 해석도 있다. 특허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액이 큰 이유가 점점 강화되는 한국의 지나친 약가통제 정책 탓이라는 해석이다. 정부가 출시된 신약의 가격을 낮게 책정해 국내에서는 좀처럼 대형 신약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2008년 DPP-4 억제제 계열 최초로 급여승인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100mg의 보험약값은 한 정당 1020원이었다.

반면 2014년 SGLT-2 억제제 최초로 급여승인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 10mg의 보험약값은 한 정당 784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물론 두 약의 급여환경과 대체 의약품 등에 대한 고려없이 단순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 치료 신약이라는 비슷한 상황에서 두 신약의 진입가격은 30%가 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엇갈리는 진단 속에 2017년은 외래처방 기준 10위권 내 모든 의약품이 특허만료 의약품으로 채워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