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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상 비흡연 여성, 저용량 CT 권장해야"

"45세 이상 비흡연 여성, 저용량 CT 권장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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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교수, 1만 2000명 대상 '저용량CT' vs 'X-reay' 생존율·진단율 분석
"고위험군서 결과 무의미...비흡연 여성·가족력 있으면 저용량 CT 검진 필요"

이경수 교수.
45세 이상 비흡연 여성이나 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저용량 컴퓨터단층촬영(LDCT)을 권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경수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는 최근 '폐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LDCT와 유전자 검사의 유효성 평가 및 치료 방침 표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폐암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폐암 5년 생존율은 15% 미만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70%까지 높아져 폐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저용량 CT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흉부 X선 촬영으로 폐암을 조기진단했는데, 5㎜ 미만의 작은 결절, 그리고 결절이 심장 등의 장기와 겹쳐있을 때 발견이 어려웠다.

따라서 요즘에는 저용량 CT를 통해 폐결절을 찾기만 하면 되고, 이를 통해 폐암 발견 확률이 최대 10배가지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결과(NLST)에 따르면 저용량 CT를 통한 조기 검진이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 또는 15년이 경과하지 않은 기흡연자(고위험군)에서 폐암 특이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을 폐 X-reay(CXR) 검진군에 비해 의미 있게 낮춘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연구가 진행됐다. 이경수 교수는 NLST 연구와 달리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만 2000명을 대상(각각 6000명)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비고위험군과 고위험군에서 저용량 CT와 CXR에서 폐암 진단율, 그리고 생존율을 각각 분석했다.

연구결과, 비고위험군에서 폐암 진단율은 저용량 CT군 5.67, CXR군 1로 나타나 저용량 CT가 진단율이 훨씬 높았다. 또 생존율에서는 비고위험군에서 저용량 CT가 CXR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그런데, 고위험군에서는 생존율에서 유의한 차이가 보고되지 않아 NLST 연구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이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위험군에서 저용량 CT가 생존율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지 못한 것은 고위험군의 수가 비고위험군의 수보다 현저히 작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비고위험군인 비흡연 여성에서 발견된 폐암은 part-solid(반고형성) 혹은 nonsolid nodule(간유리음영 결절) 형태로 보였는데, 반고형성·간유리음영 결절은 수술로 치료하면 완치되는 폐암이기에 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저용량 CT를 45세 이후 1년에 한 번 씩 촬영을 권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또 "요사이 비흡연 여성에서 발견되는 간유리음영 결절로 고민하는 분이 많은데, 이 결절들은 악성으로 진행되는 과정의 결절(침습전 폐암)이고, 전이가 되기 전의 병소이므로 침습적 폐결절로 진행되기까지는 1년에 한 번씩 저용량 CT로 추적검사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조만간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을 포함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시범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저용량 CT 판독에 경험이 많은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야 하고, 얇은 절편의 영상을 얻기 위해 16 채널 이상의 나선형 CT가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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