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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에서 인술 배푼 '요셉의원', 아산상 수상

쪽방촌에서 인술 배푼 '요셉의원', 아산상 수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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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쪽방촌 무료진료 29년...봉사자와 후원자들이 기적 만들다
아산사회복지재단, 25일 서울아산병원서 제28회 아산상 시상식 가져

29년 간 노숙인 및 쪽방촌 등 소외계층에게 인술을 배풀어 온 요셉의원이 제28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했다.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인 등 우리사회 소외계층이 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9년 간 병원 문턱을 낮추고 참 인술을 실천한 요셉의원이 제28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28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을 수상한 요셉의원에는 상금 3억원, 의료봉사상·사회봉사상·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총 6개 부문 12명(단체 포함) 수상자에게는 총 7억 7000만원의 상금을 시상했다.

요셉의원은 봉사자 700명과 후원자 8000명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까지 60만 명의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독거노인, 알코올중독자, 외국인노동자 등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무료진료 해왔다.

요셉의원은 선우경식 초대원장이 1987년 신림동에 소외계층을 위한 병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신림동 재개발로 인해 영등포로 건물을 옮겨왔다.

2008년 선우경식 원장이 별세하자 요셉의원 지도신부였던 이문주 신부가 원장을, 여의도성모병원 감염내과 과장을 지낸 신완식 박사가 의무원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요셉의원은 자원봉사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뿐만 아니라 방사선사, 간호사 등 환자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자원봉사자이며, 병원 운영도 정부의 지원 없이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만 운영된다.

또 봉사를 하는 의사들은 본업이 마무리 된 저녁에 요셉의원을 찾아 환자들을 진료한다. 의료봉사자 100명이 일정에 맞춰 20개 진료과를 운영하며 하루 평균 10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요셉의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 가장 가난한 지역인 깔루깐에 2013년 병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필리핀 요셉의원은 지난해에만 6000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어린이 무료급식, 장학사업 등을 통해 지역 어린이와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문주 요셉의원 원장신부는 "한 사람의 뜻으로 시작된 요셉의원은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모인 덕분에 소외된 계층 모두를 위로하는 의료복지의 상징이 됐다"며 "상금은 환자들의 자립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 전용 시설 확충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의료봉사상에는 50년 간 국내외 뇌전증(간질) 환자 치료에 전념한 박종철 원장(박종철신경정신과의원)이 선정됐다.

박 원장은 뇌전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미미하던 1960년대부터 환자 치료와 인식개선에 정성을 쏟았고, 뇌전증 환자를 위한 협회인 '장미회' 설립에도 적극 참여했다.

사회봉사상에는 1963년부터 부모가 없거나 보살핌을 받을 수 없게 된 취약계층 아동들을 돌보며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한국SOS어린이마을이 선정됐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사들에게는 각각 상금 1억원이 수여됐다.

이밖에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자원봉사상·효행가족상 등 3개 부문에서 9명(단체포함)을 선정해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한편, 아산상은 1989년 아산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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