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체열 촬영이란 체내 복사열을 감지하여 체표면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30세 1.7m, 64Kg의 정상 성인 남자의 경우 외부 온도가 21 일 때 50W/m2의 복사열을 방출한다.
이러한 복사열은 성별, 나이, 몸 안의 대사, 체내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상계백병원에서 도입한 적외선 체열 촬영기(최첨단 DITI)는 정확한 공간 해상력을 가지고 있어 1mm 이내의 두 지점의 온도차를 0.05°c까지 측정할 수 있으며 병변 부위의 체열 지도를 그려 정상적인 부위와 비교함으로써 환자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통증클리닉 이우용 교수는 "통증이 주 증상이고 피검사나 방사선 검사에서 정상으로 보여 다른과에서 꾀병 내지 '신경성'이라고 진단된 환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며 "이런 질환의 한 예로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의 경우 타는 듯한 통증, 옷깃에 스치기만 해도 이질통이 유발되고 가끔씩 부종, 색깔 변화, 시린감 등이 나타나는데도 방사선이나 기본 검사 상 정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병을 키우게 된다"며 이들 질병의 진단에 적외선 체열 촬영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 외 많은 ①신경통 질환들- 삼차 신경통, 대상 포진 후 신경통,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좌골 신경통, 늑간 신경통,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등과 ②혈관성 질환들- 버거씨병, 동맥 경화증, 흉곽탈출증후군 등과 근근막통증증후군(VDT증후군),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인한 목, 어깨, 사지의 움직임에 장애와 통증을 호소하는 여러 환자들의 질병 진단에 DITI(적외선 체열 촬영)가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적외선 체열 촬영(DITI)은 다른 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 가령 여러 군데 추간판 탈출증이 MRI 상 보일 경우 그 중 어느 곳을 수술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체온의 변화가 주 증상을 일으키는 피판을 따라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뇌졸중 환자에서 종종 나타나는 견관절 수부 증후군의 조기 진단에도 도움을 주어 뇌졸중 환자의 재활을 돕고 유방암 환자의 조기 진단과 치료 후 예후 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도입한 최첨단 적외선 체열 촬영기(최첨단 DITI 시스템)는 우주 항공 사업을 이끌어 가는 보잉사와 텔레시스사가 합작하여 만든 작품으로 기존형보다 240배 빠른 프레임 속도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동영상이 가능하고 카메라의 촬영이 3 인치까지 가능하므로 특정 부분을 근접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의 촬영 각도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어 다양한 방향에서의 촬영이 용이하다. 특히 근거리에 카메라를 두고 환자의 체내에서 나오는 복사열을 감지하므로 다른 진단적 도구보다 환자에게 덜 불편감을 주고 비 침습적이며 방사선의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 이동형으로 제작되어 있고 촬영 시간도 15~20분으로 비교적 짧아 수술중 환자에 대한 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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