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평·비편평 비소세포페암 화학요법보다 우월
암악화 위험 50%나 줄여 유럽종양학회 발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PD-L1 발현이 높은(종양비율점수(TPS)≥50%) 편평·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항암화학요법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을 늘렸다.
3상 임상시험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유의한 결과를 내면서 키트루다는 1차 치료제로의 '승격'까지 내다볼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경쟁약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최근 항암화학요법보다 PFS와 OS면에서 우월한 데이터를 내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7∼1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16)에서 키트루다 3상 임상 'KEYNOTE-024' 결과가 공개됐다.
KEYNOTE-024에 따르면 키트루다를 투여받은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편평·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PFS는 10.3개월 대조군은 6.7개월로 사망 또는 암악화 위험을 50% 낮췄다. 6개월째 전체 생존율(OS)은 키트루다군이 80.2%, 대조군이 72.4%였다.
종양반응률(ORR) 역시 키트루다군이 44.8%로 대조군 27.8%보다 높았다.
이상반응은 키트루다군 73.4%, 대조군 90.0%였으며 3~5등급 이상반응은 26.6%와 53.3%로 보고돼 안전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환자는 EGFR 또는 ALK 변이없는 편평·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편평·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에서 우월성을 보인 항PD-1 면역항암제는 현재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마틴 렉 박사(독일 그로스한스도르프 폐질환클리닉)은 "이번 연구로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의 표준 치료법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항PD-L1 반응률 50%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폐암 최초 진단 때 PD-L1 발현율 검사를 포함하는 것이 표준이 돼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KEYNOTE-024는 각각 <NEJM>과 <Lancet>에 게재됐다.
지난 4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및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키트루다는 현재 30여개 암종에서 약 270여건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흑색종, 비소세포폐암에 이어 두경부암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