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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례, 로봇수술 새 역사 쓴 세브란스 비뇨기과

5000례, 로봇수술 새 역사 쓴 세브란스 비뇨기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7.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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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5일 이후 11년만에 비뇨기과 로봇수술 5000례 달성
수술 적용 영역 확대·고위험군 수술 대부분...글로벌 TOP5 목표

최영득 교수
지난 2005년 7월 15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는 국내 비뇨기과 최초로 로봇 전립선암 수술을 성공리에 시행해 비뇨기과 영역의 로봇수술 시대가 도래했음을 세상에 알렸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매년 500례가 넘는 비뇨기과 로봇수술이 꾸준히 시행돼 마침내 2016년 6월 30일 국내 최초로 5000례의 비뇨기과 로봇수술이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에서 시행됐다.

이는 2005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로봇 시스템 도입된 국내 46곳 병원에서 시행된 비뇨기과 전체 로봇수술 2만 4127례의 20.72%를 단일기관에서 시행한 놀라운 성과이다. 또 이러한 수술 건수 추이를 볼때 2016년도에는 786례의 비뇨기과 로봇수술 건수가 예상된다.

▶전립선암서 적용 영역 확대…고위험군 수술 대부분
수술 도입 초기에는 전립선암 수술 위주로 시행되던 것이, 적용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여 현재에는 신장암, 방광암, 신우암, 요관암 및 소아 비뇨기과 수술 등 거의 대부분의 비뇨기계 질환을 아우르고 있다.

장기별 로봇수술 시행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립선암의 경우 2005년 로봇 수술의 도입 이후,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의 증가와 함께 로봇 수술의 비율도 급속히 증가해 최근에는 전체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의 90% 가량이 로봇수술로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적출술 다음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부분 신절제술의 경우도 점차 로봇수술 시행건수가 증가해, 최근 전체 부분 신절제술의 40%가량이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로봇 전립선적출술을 받은 환자들의 자료를 정리한 결과, 평균 연령은 66세, 술 전 평균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는 7.9 ng/ml로, 전립선 생검 글리슨 점수 8점 이상인 경우가 전체 환자의 25.3%를 차지하고, 술 전 임상 병기 3기 이상인 경우도 전체 환자의 35.8%를 차지해 해외의 유수한 기관들에 비해 고위험군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와 관련 나군호 교수(세브란스병원)는 "기존에 수술을 꺼려하던 고위험군 전립선암에서 적극적인 수술적인 치료를 신촌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에서 주도해왔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 질적 향상…각종 병원서 롤모델로 삼아
신촌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는 비뇨기과 로봇수술 최초 도입기관의 명성에 걸맞게, 현재 국내 비뇨기과 영역의 로봇수술을 주도적으로 발전 및 개발하고 있으며, 각종 병원이 발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단일포트 로봇수술 국내 첫 시행, single-Site da Vinci 아시아 최초 시행, Da Vinci Xi system 국내 첫 도입 등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의 로봇수술은 지속적으로 선각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로봇수술의 양적인 확장뿐 아니라 그 질적인 측면에서도 꾸준한 향상이 있었다. 기존에 알려졌던 수술방법에서 진보한 방법으로 단일포트 수술법, 후복막 접근 전립선적출술, 전립선앞의 주요 구조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레찌우스 보존(Retzius-sparing) 전립선적출술 등을 연구 개발해 환자 치료에 적용함으로써 해당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다.

나군호 교수는 "매년 미국 비뇨기과 학회 및 유럽학회에서 연자로 초청되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의 우수한 결과와 경험을 알리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로봇 관련 논문만 103편 이며, 각 종 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로봇수술과 관련된 우수한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면, 앞으로 비뇨기과 분야 중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은 표본수술로 자리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비뇨기과 의사들 세브란스에서 로봇수술 배운다
국내외 비뇨기과 의사들에게도 세브란스병원의 로봇수술은 선망의 대상이다. 세브란스병원의 로봇내시경수술센터를 통해 로봇수술을 배우러 오는 국내외 비뇨기과 의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국내보다 로봇수술이 빨리 시행됐던 싱가폴, 그리스 등의 국가에서도 이제는 세브란스병원의 수술 테크닉 및 시스템을 배우고자 역으로 연수를 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총 189명의 국내외 비뇨기과 의사들이 로봇수술 연수를 다녀갔고, 총 28명의 외국인 비뇨기과 의사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비뇨기과 강사과정을 수료했거나 강사과정중에 있다. 현재에도 6명의 외국인 연수자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에 머무르며 강사과정을 이수중이다.

나군호 교수
▶아시아를 넘어 세계 로봇수술의 허브가 되고자 최선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는 현재까지 로봇수술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빠른 기술의 향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까지는 단일 회사의 상품만이 로봇수술 및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다양한 국가의 많은 회사들이 현재 로봇수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므로, 향후 로봇수술은 그 다양성이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득 교수(세브란스병원)는 "머지않아 국내 회사가 만든 로봇 시스템을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단일포트 로봇수술의 광범위한 임상 적용이 예견된다"고 말했다.

또 "단일포트 수술은 기존의 로봇 팔을 교차해 시행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아예 하나의 팔 안에 여러 가지 수술 기구를 넣는 기술이 개발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이밖에 원격 수술, 가상현실 수술, 무흉터 수술 등 로봇수술은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며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시작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한 세브란스병원에서 최초로 로봇수술을 선도했던 비뇨기과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로봇수술의 허브가 되고자 끊임 없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군호 교수도 "세브란스병원이 축척하고 있는 각종 임상데이터를 모아서 빅데이터화 하고, 국산 로봇수술 장비에 대한 임상시험이 잘 마무리되면 세브란스병원은 세계에서 TOP 5 안에 드는 로봇수술 잘하는 병원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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