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살아 있는 역사'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

'살아 있는 역사'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6.14 10:3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증금 없는 병원' 간판 그대로 당시 모습 재현

▲13일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식에는 윤상현·안상수·박인숙 국회의원과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등 의료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천길재단(회장·이길여)의 모체가 된 '이길여 산부인과'가 1950~60년대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13일 개관식을 갖고 문을 연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동인 천길병원 9층 건물 중 1~3층에 마련됐다. 1층에는 접수대·대기실·진료실, 2층에는 분만 대기실·수술실·병실이 꾸며졌는데 당시 사용하던 의료장비를 비롯한 물품들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보증금 없는 병원' 간판과 인천 최초의 초음파기기, 진료실 내 공간을 신속히 이동하기 위해 이길여 회장이 직접 고안한 '바퀴를 붙인 의자' 등도 볼 수 있다. 3층에는 이 회장이 사용했던 왕진가방 등 소품이 전시돼 있으며, 방문객을 위한 포토 존도 마련돼 있다.

가천길재단은 "당시 진료실, 초음파장비 등 시설은 물론,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서민들의 절절한 사연, 봉사와 박애 정신으로 환자를 품었던 의사 이길여의 따뜻한 정신까지 고스란히 재현했다"며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의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 이태훈 의료원장은 "젊은 세대들이 옛 시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 이길여를 만나면서 인류를 위한 박애와 도전 정신을 깨닫는 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 부모 세대의 생활상을 여러 세대가 공유하며 즐거운 추억을 함께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은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 우리 의료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자 유적"이라며 " 이곳에서 과거 우리 의료를 체험하고, 선진들의 열정과 수고의 흔적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이길여 산부인과 기념관 개관식에는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윤상현·안상수·박인숙 국회의원,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박경아 세계여자의사회장,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이흥수 동구청장, 박명성 중구 부구청장 등 내빈과 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길여 회장은 1958년 인천 중구 용동에 '이길여산부인과'를 개원했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인 1969년 병원을 9층, 36병상으로 증축했다. 일본 유학 뒤 1978년 전 재산을 털어 여의사로서는 국내 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의료법인 인천길병원은 이길여산 부인과와 맞닿은 부지에 15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지어졌다. 이길여산부인과와 인천길병원은 현재까지도 가천대학교 부속 동인천길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길여 회장은 인천길병원 개원 이후 의료·교육·연구시스템을 통합 할 '최첨단 대형 종합병원' 설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1987년 남동구 구월동에 중앙길병원(현 가천대 길병원)을 설립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현재 1400병상의 대형병원으로 성장했으며 국내 손 꼽히는 연구중심병원으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2012년 출범한 가천대학교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명문대학으로 발전 중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