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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살아남기 위해 변화 시도해라"

"동네의원 살아남기 위해 변화 시도해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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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과목으로 내실 다지는 차별화...고객·직원 변화 수용
본지 지식경영 세미나 20일 열려...병원 경영 전략 논의

▲ 지난 20일 KIMES 2016에서 열린 '제 4회 의료인을 위한 의료지식경영 세미나'.ⓒ의협신문 김선경
올해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의 점유율은 48.6%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반면 동네의원의 점유율은 20.3%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네의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를 해야 할까.

<의협신문>은 엠비에이코리아와 공동으로 20일 KIMES 2016에서 '제4회 의료인을 위한 의료지식경영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의사, 새로운 혁신을 만나다'를 주제로 병원 경영 전략을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세미나에서 전철우 에비타 흉부외과의원장은 "전문화된 개인병원으로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흉부외과의 장점을 이용하면서 전문화되고 경쟁병원이 적은 분야를 우선으로 택했으며, 액취증·다한증·여성형 유방증 등의 분야에 집중했다.

그는 "초기에 병원을 운영할 때, 남들이 하는 여러 분야를 해본적 있다. 그러나 그런 분야는 경쟁자가 등장하면 바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보톡스 시술을 해왔는데 다른 병원에서 더 저럼한 보톡스 시술을 내세운다면, 결국 환자들은 저렴한 보톡스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며 "잘할 수 있는 분야 4~5과목을 정해서 한다면, 분야의 성숙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홍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가 큰 대형병원과 경쟁하기 보다는 동네의원만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규모는 작아도 전문성으로 승부하는 것이 차별화되고 동네의원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고객과 직원이 변화하는 만큼, 그에 맞는 새로운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세대가 바뀐 만큼, 과거의 직원 모습을 그대로 고집하지 않았으며, 직원의 변화를 시도했다. 직원에 대해 ▲주5일제(주40시간)근무 ▲연차제도 확립·수당·대체휴일 ▲퇴직연금제 등 근로조건을 향상했다.

▲ 전철우 에미타 흉부외과의원 원장은 '동네의원도 이제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또 원내 서버를 구축하고, 1인1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전산업무를 통한 업무향상도를 높였다. 업무는 분업하고 팀별방식을 운영했으며, 원내 교육은 물론 외국어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병원내에 '경영지원팀'을 두고,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다.

전 원장은 "작은 의원에서 경영지원팀을 둔다는 부분에 놀랄 수 있다"며 "의사는 진료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마케팅이나 경영적인 부분은 약하기 때문에 경영지원팀의 직원들을 통해서 양질의 컨텐츠를 개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전략도 변화했다. 최근에 환자들은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한 검색을 먼저 하는 만큼, 검색했을 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 홈페이지나 검색창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발빠르게 제공하려 했다.

특히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단순히 직원을 통해서 하기 보다는 원장이 직접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장이 저작권이나 서버·도메인·블로그 아이드 등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며 "원장이 지도는 못하더라도 검증은 가능할 정도의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은 직원을 통해 채워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원장은 "의료환경과 직원·고객들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에 적응하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의원 경영, '사람' 중심으로 변화해야

▲ 곽숙철 CNE 혁신 연구소상이 '병의원, 이제는 경영 2.0'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이날 세미나에서는 병의원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병의원, 이제는 경영 2.0'이라는 강의도 마련됐다.

곽숙철 CNE 혁신 연구소장은 "우리의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목적에 따라 사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소셜웹'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며 "사회가 변화하고 사람들이 변하기 때문에 병원 경영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경영은 이익만을 추구하고, 소수의 엘리트만을 중시하는 인재 활용으로 통제식의 관리가 이뤄져 왔다. 이제는 전 직원의 지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 소장은 "진정한 경쟁력은 돈을 주고 살 수 없고, 남들이 쉽게 모방하거나 훔쳐갈 수 없는 것이다.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모든 직원의 지혜를 활용하고, 직원이 행복해야 성과가 나기 때문에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모든것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과거의 방식은 결코 직원의 상상력과 실행력을 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는 혁신의 시대다. 과거와 다르고 경쟁병원과 차별화되는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하면 성과 저하는 물론이고, 생존마저 위협 받는다"며 "과거처럼 직원을 기계처럼 생각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세미나에서는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의 '의사의 리더십과 조직심리의 이해' ▲최창환 북경평행세계 대표의 '중국 의료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새로운 진출기회'등에 강의가 이어졌다.

병원장들 "트렌드 파악 위해 직접 참여"

▲ ⓒ의협신문 김선경
이번 세미나에 병원장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은 "병원 운영을 위해 직원 교육을 하고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직원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KIMES에도 매년 참석하며 의료산업의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하려 하고 있다. 그는 "매년 직원들도 분야별로 나눠서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원장으로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병원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윤여승 원주연세의료원장은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 4년째 직접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며 "병원장으로서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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