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과 인문사회연구회가 '의학과 한의학 분야에서 인문학의 역할 증진을 위한 정책 방안' 과제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의학분야 전문가 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101명)가 인문학 과목들이 의학의 이해와 의사라는 직업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자의 88.2%(105명)가 의사였으며, 이 중 47.9%(57명)는 대학병원 임상교실 소속이었고, 39.5%(47명)는 의대 기초학교실 소속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 54.6%, 30대 20.2%, 50대 17.6% 순이었다.
의대 교육과정에 개설된 인문학 교과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과목으로는 75.9%(87명)가 철학관련 과목을 1순위로 꼽았고, 교육관련(10.3%), 역사관련(7.8%), 과학사 및 과학철학관련(6.0%) 순으로 응답했다.
인문학 전공자들이 교수요원으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81.5%(97명)이 동의했으며, 의학교육 전공자의 교수요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83.2%(99명)가 찬성의사를 밝혔다.
의학박물관이 의과대학과 병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알리는데 도움이 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54.6%(65명)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별로 상관없다도 42%(50명)를 차지했다.
진료행위를 할 때 의료윤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55.5%(66명)가 필요성에 공감했다. 3차 의료기관에 윤리적 갈등을 해결해 줄 환자상담실을 두는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8%가 동의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영희 교수(가톨릭대 사회학)와 박태훈 교수(국민대 수학과)는 "의학분야 구성원 대다수가 의학교육에 있어 인문학 교과목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의학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돼 왔던 인문학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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