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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 마른 환자보다 비만일 때 오래 산다

위암 환자 마른 환자보다 비만일 때 오래 산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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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수술 후 5년 생존율, 과체중(93.6%)·정상(83.6%)·저체중(67.5%)
서울성모병원 위암팀, 위암 수술후 BMI·생존율 연구 '유럽암학회지' 발표

▲ 왼쪽부터 가톨릭의대 박재명·송교영·이한희 교수
위암 수술 후 비만 환자의 생존율이 마른 환자나 정상 체중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팀 박재명(소화기내과)·송교영(위장관외과)·이한희(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0∼2008년 사이에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19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1년 후 체중과 예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임상연구 결과, 수술 전·후 모두 체질량지수 과체중군이 저체중 혹은 정상체중군에 비해 5년 생존율 높았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위암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체질량지수(BMI)와 장기생존율 간의 상관관계를 처음 분석한 것으로 위 절제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위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적극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사결과, 수술 전 체질량지수에 따른 5년 생존율은 저체중군 69.1%, 정상체중군 74.2%, 과체중군 84.7%였으며, 수술 1년 후 체중이 확인된 1418명의 5년 생존율은, 저체중군 67.5%, 정상체중군 83.6%, 과체중군 93.6%로, 수술 후 체질량지수가 생존률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수술 전 저체중군 환자는 6.4%(121명), 과체중군은 23.4%(445명)에서 수술 1년 후 저체중군 21.4%(303명), 과체중군 6.9%(98명)로 위절제술 후 체중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환자의 나이·성별·수술 종류·위암 병기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수술 1년 후 과체중 환자는 정상체중 보다 사망률이 의미있게 낮아, 위암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예후인자임을 검증했다.   

수술 1년 후 과체중군은 전체 생존률뿐만 아니라 무재발 생존율과 질병 관련 생존율도 저체중이나 정상체중 군보다 높았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2012년 기준 위암환자수는 약 3만 명이다.

과거에는 진행성 위암이 대부분이어서 수술 후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가 관심사였지만 최근에는 검진을 통해 조기위암이 늘어나면서 수술 후 장기 생존 환자가 증가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위암 술기도 발달해 내시경 절제술·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치료로 수술 후의 삶의 질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위를 절반 이상 잘라내야 하므로 위 자체의 부피가 2/3 또는 전체가 줄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위는 섭취한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소장으로 내려보냄으로써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절제술을 받으면 예전처럼 많이 먹을 수도 없다. 또한 흡수도 잘 안돼 대부분의 환자들은 급격한 체중 감소 및 영양 결핍을 경험한다.

송교영 교수는 "위암 환자는 수술 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영양학적인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생존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암 수술 전뿐만 아니라 암 수술 후에도 적극적인 영양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명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특정 호르몬이나 효소 등의 발현이 올라가 생존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위암 수술 후 의료진이 경구로 복용하는 영양보충제나 영양수액 처방하거나 영양팀이 영양요법 식단계획을 제공하는 등 다학제 접근을 통한 영양 중재로 위암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암학회 공식 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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