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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대생 "결혼·임신으로 학업 중단" 가장 고민

여성 의대생 "결혼·임신으로 학업 중단" 가장 고민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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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서 설문조사 결과 공개
여성 의료인 '가정과 일 균형' 궁금해...멘토링 사업 확대

예비 여의사들이 진로계획에 있어서 결혼이나 임신 등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해야 하는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열린 제10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에서 이승희 서울의대 교수(의학교육학교실)는 예비여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진로 및 인생계획에 있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서 '결혼·임신·육아 등으로 인해 학업중단 또는 수련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전체의 46.8%(183명)로 가장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예비 여의사들은 여의사로서 일과 가정에 대한 어려움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 향후 진로 및 인생계획에 있어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복수응답)

'여자이기 때문에 원하는 과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이 걱정된다'는 대답도 27.6%(108명)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여자의사란 직업에 대한 편견으로 연애나 배우자 선택에 한계가 있을까봐 걱정된다'는 응답은 18.2%(71명), '걱정은 있지만 특별히 성별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7.4%(29명)로 나타났다.

현재 의료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의료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질문에도 '가정과 일의 균형'을 198명(27.9%)으로 가장 많이 택했다. 예비 여의사로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여의사에게 조언을 듣고 싶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는 '조직에서 리더십 있는 여의사 되기' 100명(19.1%), '사회봉사 및 공헌' 67명(12.8%), '병원 밖 의료인의 길' 66명(12.6%) 등으로 조사됐다. '개원의로서 성공적인 삶'에 대해 궁금한다는 응답은 49명(9.4%), '과학자로서의 여의사'는 43명(8.2%)으로 파악됐다.

의과대학 생활에서 여학생이기 때문에 겪었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공부나 실습 시 체력저하'가 105명(38.9%)으로 가장 많았다. '교수님 또는 선배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즐거움을 창출하는 역할 기대'는 45명(16.7%), 공공연한 성희롱·성차별발언'이 30명(11.1%)으로 이 또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

▲ 이승희 서울의대 교수
이승희 교수는 "의과대학 진학을 결정하는데 있어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남학생들에 비해 진로 결정에서 자기 효능감이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준비가 낮다. 이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예비 여의사와 젊은 여의사를 위해 한국여자의사회에서는 '멘토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의사로서 겪는 고민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선배 여자의사로서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여의사로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있다.

최근까지 2기까지의 멘토링사업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멘토링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화숙 여자의사회장은 "이번 대표자대회에서 여의사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우리 미래의 꿈과 의대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로서 앞으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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