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년 여성들의 여성호르몬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골다공증 주간을 맞아 대한골다공증학회와 대한골대사학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26명 중 37.8%가 여성호르몬제 복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중 74%가 호르몬제를 중단한 적이 있는 가운데 중단이유의 63.4%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호르몬제 복용 이유로는 골다공증 치료와 폐경증상 치료가 각각 38%와 37.6%로 많았으며, 피부노화 방지(10.8%)·갱년기 우울증 치료(9.7%)·심혈관질환 치료(1.5%) 등의 순이었다.
호르몬제 복용기간과 관련, 1년 미만이 38.5%, 1년∼2년 미만 18.5%, 2년∼3년 미만 13.8%, 3년∼4년 미만 8.2%, 4년∼5년 미만 3.6%이었으며 5년 이상 장기복용자도 17.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스트로겐은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골소실을 예방해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나 지난 7월 미 NIH가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의 복합약제 중 하나인 프렘프로(Prempro)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유방암 및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어 환자들이 복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처럼 여성호르몬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호르몬 치료를 중단할 경우 골소실이 가속화돼 골다공증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복용중단 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부작용없는 약제 사용 등 골다공증의 예방·치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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