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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전문병원이 JCI는 뭐하러 받았냐고요?"

"안과전문병원이 JCI는 뭐하러 받았냐고요?"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4.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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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국내 안과전문병원 최초 JCI 인증 '화제'
김용란 원장 "개원 50년만에 '외부감사' 받은 기분"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국제의료기관 평가 인증(JCI)이 최근 들어 중소병원과 전문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병상 포화상태인 국내 의료 실상을 감안할 때,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요되는 JCI 인증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인증을 받기 위한 병원들의 도전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국내 안과전문병원으로는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은 김안과병원이 화제다. JCI 인증을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위해서가 아닌, 병원 시스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기회로 삼았다는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을 최근 만나보았다.

 ▲김용란 김안과병원 원장

Q.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10점 만점에 9.91점을 받았다. 평가를 마치고 심사위원이 '국내 최고 점수'라고 귀뜸해 줬다. JCI 인증 기준이 최근 인증받은 5개 병원의 평균 점수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 우리 병원이 그 기준을 너무 높여 놓았다고 다른 병원들의 불만이 높다(웃음).

Q. 준비 기간과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 처음 준비 시작부터 인증 받은 2015년 3월까지 5~6년 소요됐다. JCI 심사위원 2명이 5일간 서베이하는 비용이 미화 3만6000달러이다. 하지만 인증 요건을 갖추기 위한 시설개선에 소요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많이 든다.

Q. 안과전문병원으로는 최초라고 하는데, 부산의 B안과의원이이 미 2011년도에 받지 않았나?
- 평가 항목 자체가 다르다. JCI 인증은 입원과 외래,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그 의원은 외래만 받은 것이다. 우리 병원은 교육 부문만 빼고 입원과 외래 모두 대학병원급과 동일한 기준으로 받았다.

Q. 안과전문병원이면 외래만 인증받아도 충분할 것 같은데.
-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왜 굳이 힘든 길을 선택했냐고. 그런데 우리는 엄연히 병상 100개를 넘게 갖춘 병원이다. 평가 받으려면 제대로 받고 싶었다. 국내 최고 안과병원이라는 자부심에 뒤따르는 욕심일 수도 있겠다(웃음).

Q. 인증 받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 전세계적으로 안과전문병원이 JCI 인증 받은 사례가 거의 없다.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다보니 모든걸 새로 시작해야 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앞으로 국내 안과전문병원이 JCI 인증에 도전할 때 김안과병원을 롤모델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JCI 요구 사항 중 애매한 부분들이 문제가 됐다. 워낙 대학병원급을 대상으로 한 인증이다 보니 '심장질환 치료 프로세스', '욕창 발생율' 같은걸 요구하더라. 병원 특성상 대응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평가 받았다. 

 ▲김용란 김안과병원 원장

직원들이 많이 고생했다. 이탈자 없이 인증을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장재우 부원장님, 이숙경 간호부장님, 이현미 QI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Q. 인증 받기 전 과 후, 병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 인증의 최대 목표는 '환자 안전'이다.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이 생신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정말 좋아졌다.
조직 내부적으론 책임과 권한이 명확해 진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직원들의 수평간, 수직간 업무 프로세스가 공유되면서 전반적인 조직 시스템이 새롭게 셋업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Q. 환자 유치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나?
- JCI 인증 자체로는 큰 홍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예를 들어, 환자 안전 측면에서 직원들이 환자들께 요구하는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진 부분이 있는데, 처음에는 귀찮아 하겠지만 서서히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해외 환자 유치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김안과병원에게 있어 JCI 인증이 갖는 의미란?
- 재작년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일반 기업체는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는다. 우리병원이 처음으로 외부감사를 받아보았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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