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9:59 (일)
세월호 사건 이후 안산지역 우울감 지수 1.68배 ↑

세월호 사건 이후 안산지역 우울감 지수 1.68배 ↑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11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순영 교수, 세월호 참사 이후 안산 지역 정신건강 분석
"공중보건학적 지원 가능 대처·전략 프로토콜 개발해야"

▲ 이순영 아주의대 교수가 세월호 참사가 안산 지역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재난이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재확인됐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건이 안산지역 주민들의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이순영 아주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0일 2015년 한국역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재난이 지역사회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안산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민의 정신건강·안전인식·건강행태를 비교분석했다.

조사는 안산 지역과 경기 남·북부, 진도군, 해남군 등 경기도 6개 지역과 전라남도 2개 지역 7104명, 67개 문항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안산 지역은 우울증 척도(CES-D)가 11.5점으로 나타나 경기 남부(6.4점), 북부(7.9점)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스트레스 지수(BEPSI) 또한 안산은 8.8점으로 다른 지역 평균인 6.5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불안·신체화 증상 자살생각 등 조사 전 부분에서 타 지역의 지수를 상회했다.

성별·연령·소득수준·학력을 감안해 보정한 결과에서도 안산 지역이 타 지역 평균에 비해 우울이 1.68배, 스트레스 1.38배, 불안 1.84배, 신체화 증상이 1.30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안산지역 50대가 신체화 증상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타 지역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불안 지수에 경우 2.1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지수는 안산 지역 20대도 평균의 1.94배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2009년부터 매년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세월호 사건 이전에도 안산지역의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높게 나타나왔다"면서도 "그러나 안산시 단원구는 우울감 경험률이 2013년 전국 7위였지만 지난해 급 상승해 가장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지역으로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조사 결과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악화된 것인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데는 중장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2014년 단원구의 우울경험률이 특히 증가한 부분은 주민의 정신건강지표가 타 지역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교수는 안산 지역의 안전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가안보에 대한 안전인식 지수도 안산지역은 59.3점으로 경기 남부(66.2점)·경기 북부(61.5점)를 하회했다.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57.0점으로 나타나 경기 지역 평균(60.6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전반적 사회안전에 대해서는 54.5점으로 경기 지역 평균(59.5)에 비해 낮았다.

특히 단원구는 전반적 사회안전 부문에서 50.1점에 불과한 모습이었다.

이 교수는 "안산지역은 정신건강과 안전인식이 과거 6년간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였지만 지난해 재난이 더 큰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반영해 향후 안산 지역에 어떤 공중보건학적 활동이 필요하고 지원할 수 있는 대처나 전략에 관련한 프로토콜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역학회가 10일 숙명여대에서 진행한 춘계 학술대회

한편 2015년 한국역학회 춘계 학술대회는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세월호 사건 중심의 국가적 재난이 지역사회 건강수준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 중재연구의 현황과 대안에 관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보율 한국역학회장(한양의대 예방의학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명복과 유가족과 생존자의 회복을 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재난 시 역학자와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