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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진 받으면 위암 사망률 53% 낮춰

위내시경 검진 받으면 위암 사망률 53% 낮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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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위암 검진 권고안 개정 심포지엄...위암검진 효과 첫 근거 제시
현행처럼 40∼74세 검진주기 2년마다...권고안 개정 5년 주기 검토키로

▲ 위암 검진 권고안 개정을 위해 손발을 맞춘 정일권 위원장과 남수연·신용문·이상길·심기남·김상균 위원이 심포지엄 지정토론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의협신문 송성철
국가암검진 권고안 '위암'편이 윤곽을 드러냈다.

국가암검진권고안제개정위원회와 국립암센터는 10일 연세암병원에서 '위암 검진 권고안 개정 심포지엄'을 열어 '위암검진권고안 개정위원회'가 국내외 연구자료를 토대로 마련한 위암검진 권고 개발안을 집중 검토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남수연 위암검진권고안 개정위원회 위원(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은 "위내시경 검진은 2개 환자-대조군 연구 메타분석과 2개 코호트 연구 메타분석 결과, 위암 사망률을 54%, 65% 감소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위장조영술 검진 역시 환자-대조군 연구와 코호트연구 메타분석에서 위암 사망률을 36%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남 위원은 "위장조영술과 내시경 검진 모두 검진군에서 비검진군에 비해 조기위암 발견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위암 검진 근거를 제시했다.

위암 검진이 위암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은 상식처럼 알려져 있지만 코호트와 환자-대조군 연구 결과를 분석, 학문적 근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정일권 위암검진 권고안 개정위원회 위원장(순천향의대 교수)
정일권 위암검진개정위원회 위원장(순천향의대)은 "위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반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만 특이하게 발병률이 높아 국내외에서 검진에 관한 근거자료를 찾기 힘들었다"면서 "다행히 일본에서 몇 몇 코호트 연구가 있었고, 국내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참조해 위암 검진 권고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암검진 주기는 현행과 같이 2년이 제시됐다.

심기남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총 17개 문헌을 검색해 비용·효과를 분석한 결과, 위내시경과 위장조영술 모두 2년 간격의 검사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김상균 서울의대 교수는 '위암검진 대상 연령'과 관련, "위암 선별검사는 40세에 시작해 74세까지 권고키로 했다"며 "75∼84세는 개개인의 이득과 위험도를 고려해 선택적으로 시행하고, 85세 이상은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내시경과 위장조영촬영 진단의 정확성을 의미하는 민감도와 특이도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상길 연세의대 교수는 '위암검진의 정확도'와 관련, "일본의 경우 용종과 점막하 종양(양성)까지 모두 포함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제외하고 있어 민감도가 우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지정토론을 펼친 김정훈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는 "특수의료장비에 관한 정도관리가 2008년부터 시작된만큼 정도관리 이전 데이터와 이후 데이터를 구분해야 한다"며 "어떻게 장비를 관리하는가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원의를 대표해 참석한 신성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서울 광진구·신성내과의원)은 "이번 위암검진 권고안은 많은 의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일치한다"며 "특히 위암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위암사망률을 줄이고, 위암으로 진단되더라도 병기이전 효과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신 부회장은 "검진을 주로 하는 일부 대형검진기관에서 수검자가 위내시경을 요청하지 않으면 별다른 설명없이 위장조영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암 진단율이 낮아질 뿐 아니라 위장조영술 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다시 위내시경검사를 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위장조영술보다 위내시경이 민감도와 암발견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온만큼 새로운 검진권고안에 위내시경 검사 실시를 원칙으로 하고, 위내시경을 하기가 어렵거나 거부감이 있는 경우 위장조영술을 시행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 10일 열린 위암검진 권고안 개정 심포지엄에서 신성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부회장(오른쪽)이 지정토론을 펼치고 있다. 이태용·이언숙·한혜승·김정훈·박승만·문정섭·이용찬 교수가 지정토론에 참여했다.ⓒ의협신문 송성철

검진 권고안을 12년만에 개정하는 데 대해 너무 늦지 않았냐는 지적과 함께 국내 연구가 부족하지 않냐는 진단도 나왔다.

이태용 충남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주관기관을 둬 5년 주기로 권고안을 개정하고 있다"며 "국립암센터가 권고안 개정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토론 좌장을 맡은 유근영 서울의대 교수는 "암검진에 관한 논문을 실을 수 있는 학술지가 없어 일본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코호트연구 자료를 활용하고, 암검진에 관한 국내 연구결과를 축적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덕형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국가암검진의 근거에 관해 조사·연구하고,  합의해 가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큰 진보"라며 "여러 전문가들의 수고로 상당한 수준의 검진 권고안을 정리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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